유명희 본부장 견제 포석...일본 외무성 "공평·중립성 불안"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자 8인. [그래픽=연합뉴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등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자 8인. [그래픽=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신임 사무총장 투표에서 일본 정부는 아프리카 출신 후보를 지원하기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선언한 우리나라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24일 교도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WT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이들 가운데 나이지리아 또는 케냐 출신자 중 한쪽으로 좁혀 지지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WTO 사무총장 선출 경쟁에는 유 본부장 외에 나이지리아에서 외무·재무장관을 지낸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케냐 문화부 장관을 지낸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 등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일본은 이 가운데 오콘조-이웰라와 모하메드가 둘 다 각료를 지냈고 풍부한 국제 실무 경험이 있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가 "(유 본부장은) 공평·중립성이 담보될지에 대한 불안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유 본부장이 나이지리아나, 케냐 후보만큼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총리관저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도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