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BSI 전망치 7.9포인트 상승…제조업은 0.1포인트 올라

지난달 서울 중구 동대문패션비즈센터에서 소규모 의류봉제·수제화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긴급자금 지원 상담 및 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중구 동대문패션비즈센터에서 소규모 의류봉제·수제화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긴급자금 지원 상담 및 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제조업의 경기 회복이 과거 국제금융기구(IMF) 외환위기나 금융위기때 보다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지난달 보다 좋아졌지만 제조업은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9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8월 전망치가 81.6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7월 전망치(73.7)보다 7.9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선(100)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고, 특히 제조업은 0.1포인트 밖에 오르지 않아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 응답이 부정 응답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6~23일 진행됐으며 응답업체는 324개사, 회수율은 57.0%다.

7월 실적치도 84.2로 전월(74.2) 대비 10포인트 올랐지만 63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대면 활동이 본격화되며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90.5) 체감 경기가 전월 대비 18.1포인트 상승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제조업은 74.9로 전체 평균과 10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그래픽=한경연 제공]
[그래픽=한경연 제공]

한경연은 제조업 전망치가 좋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8월 전망치가 오른 것은 순전히 비제조업 전망치가 좋아진 덕분이라며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때와 다르게 제조업 경기 전망이 V자형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제조업 전망치가 최저점을 기록한 뒤 3개월 동안 월평균 11.9포인트 상승했고, 외환위기 때는 월평균 7.3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는 올해 5월 최저점 기록 후 3개월간 월평균 5.4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한경연은 "제조업 경기 전망이 V자형으로 반등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위기에는 경기 회복이 한층 더딘 속도로 이루어지는 '나이키형'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부문별 전망치는 내수(82.7), 수출(83.0), 투자(83.3), 자금(88.3), 재고(105.6), 고용(88.0), 채산성(85.1) 등으로 모든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이었다. 재고는 100을 넘으면 과잉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외에도 여름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와 가동률 감소, 전기료·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등을 부정적 경기 전망의 원인으로 꼽았다.

7월 실적치는 부문별로 내수(84.5), 수출(86.0), 투자(82.5), 자금(90.4), 재고(106.4), 고용(88.3), 채산성(87.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3.3%로 예상보다 더 낮은 수치를 기록한 데다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하반기 경기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