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분기 이후 최대…반도체 전체 영업이익 중 67%, 모바일·가전분야도 예상보다 선전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2분기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2분기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도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97조원, 영업이익 8.15조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6.6조원)에 비해 23.48%나 증가한 것으로, 2018년 4분기(10.8조원)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2분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반도체 부문에서 선전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 비중은 34%에 불과한데 반해, 2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67%를 담당했다.

또한 당초 우려했던 모바일과 생활가전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는 9.8조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8.6조원, 디스플레이 0.8조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17.1조원이 집행됐으며, 반도체 14.7조원, 디스플레이 1.6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10.7조원) 대비 6.4조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는 점진적인 세트 수요 회복이 기대되나,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 심화 등 리스크도 예상된다”면서도 “3분기는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 회복이 예상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또한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며 “네트워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CE 부문은 QLED TV,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2017∼2020년 2분기 분기별 실적 (단위 : 조원). [표=삼성전자]
삼성전자 2017∼2020년 2분기 분기별 실적 (단위 : 조원). [표=삼성전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 반도체 부문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8.23조원, 영업이익 5.43조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바일 수요가 비교적 약세였으나, 재택 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인해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이 출시되면서 모바일·그래픽용 수요가 회복될 것”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향후 응용처별 수요 등을 고려해 제품 비중을 조정하고 탄력적으로 투자를 운영하는 한편, D램은 1z 나노와 EUV 도입 본격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낸드는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며 6세대 V낸드 등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는 5G 가입자 확대와 카메라 고사양화에 따른 5G SoC, 고화소 이미지 센서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제품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5나노 양산 착수와 4나노 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며, 향후 EUV기반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평택에 생산라인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 디스플레이 패널(Display Panel) 부문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2분기 매출 6.72조원, 영업이익 0.3조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반적인 패널 수요는 감소했으나, 일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진국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아 고전했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도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차질에 따른 시장침체로 TV 수요가 감소해 타격을 입었다.

다만 컴퓨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모니터 판매가 확대돼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패널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도 고객사의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차세대 신기술 기반의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 IM (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

삼성전자는 2분기 IM 부문에서 매출 20.75조원, 영업이익 1.95조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쇄된 매장이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하반기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업계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모델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향후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CE (Consumer Electronics) 부문

삼성전자는 또 2분기 CE 부문에서도 매출 10.17조원, 영업이익 0.73조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글로벌 SCM을 활용해 단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로 인해 실적은 개선됐다.

특히,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전자는 “2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수요가 급감했다”면서 “하반기는 연말 성수기 진입 등으로 인해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대응으로 3분기 소비 수요를 공략하고 4분기 성수기 프로모션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시장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라며 “QLED·초대형 TV와 뉴 셰프컬렉션, 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를 하면서 “재무적 성과 창출 노력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적,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해 주주들과 투명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그 일환으로 2019년에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TCFD(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기업 기후변화 관리 수준의 대외 공개 가이드라인) 권고안에 따라 정보 공개를 시작했고, 지난 6월 발간한 2020년 보고서에는 ‘기후행동(Climate Actions)’ 섹션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6월, 2020년까지 미국·유럽·중국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2019년 달성률이 92%에 달했고, 올 연말 100% 전환 목표 달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국내 중소·중견 기업에 회사의 제조혁신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5년간 2000여 업체를 지원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외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생산성 향상과 마스크 생산 증대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주주들과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지속 강화하고, 인재와 기술을 통한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회사의 경영이념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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