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발표 6월 전 세계 누적점유율 삼성SDI·SK이노베이션 각각 4, 6위 기록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작년보다 20% 이상 감소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등 경쟁국 업체들의 사용량 점유율이 감소한 가운데, 한국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2020 상반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에 따르면 LG화학은 누적 점유율 24.6%을 기록해, 반기 기준 첫 1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같은 기간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LG화학은 누적점유율에서 지난 4월에 1위로 올라선 뒤 3개월 연속 1위를 이어갔다.

삼성SDI도 6.0%로 지난 상반기 기준 순위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으며, SK이노베이션도 3.9%를 기록해 세 계단 상승한 6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한국 3사가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각사 배터리를 탑재한 자동차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가 이어졌다.

또한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BMW 330e, 폭스바겐 e-골프 등,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증가로 성장했다.

한편, 이 같은 실적 호조에 LG화학은 그 동안의 적자를 털고 올해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16억원, 매출액은 6조9352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131.5%, 매출은 2.3% 증가한 것이다.

특히 자동차 배터리가 2분기에 흑자 전환하며 전지 부문 영업이익이 1555억원, 매출 2조823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삼성SDI 역시 내년 흑자전환 목표로 하고 있으며 LG화학과 2차전지 관련 소송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역시 속속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SDI 영업이익은 103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4.0% 감소했지만 매출은 2조458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7% 증가했다.

삼성SDI는 하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수익성이 본격 개선되면서 내년에는 자동차 배터리 부문 단독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흑자전환에는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2분기 배터리 부문 적자는 전 분기보다 89억원 늘어난 11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새로 가동한 해외 배터리 공장들이 조기에 안정화하며 판매량은 늘었지만 글로벌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든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며 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흑자 전환보다는 투자·수주 확대에 주력하는 단계로, 전기차 시장 팽창으로 배터리 수요가 함께 증가하며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유럽 각국이 전기차 판매 보조금을 지난 6월부터 강화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판매 증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하반기에는 이들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수익성이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6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주요 시장인 중국,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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