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5~7월 대기업 소속회사 17개 증가...카카오 5개·네이버 3개 늘려

조수용(왼쪽),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조수용(왼쪽),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카카오와 네이버 등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집단이 계열사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 대기업집단도 디지털 콘텐츠나 온라인 서비스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대규모기업집단 64개 중 32개에서 소속회사 변동이 있었으며, 전체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는 2284개에서 2301개로 17개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새로 대기업집단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는 56개다. 이 가운데 새로 설립된 회사가 24개, 대기업집단이 지분을 취득한 회사가 18개였다.

대기업집단 계열사였다가 제외된 회사는 39개다. 제외 사유는 청산 종결(14개), 흡수합병(3개), 지분 매각(9개) 등이었다.

신규 편입 회사가 많은 대기업집단은 SM(6개), 카카오(5개) 등이었고 제외된 회사가 많은 대기업집단은 코오롱(4개), 다우키움(4개) 등이었다.

새로 편입된 계열사를 보면 ICT 등 비대면 서비스 관련 사업이 가장 많았다.

특히 언택트 문화 확산의 최대 수혜를 받고 있는 주요 ICT 대기업들의 몸집 불리기가 눈에 띄었다.

이들 회사들은 디지털 콘텐츠 소비 확산과 온라인 서비스 이용자 증가에 발맞춰 관련 기업들을 분사하는 방식 등으로 계열사를 늘리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웹 실시간 통신기술사인 리모트몬스터회사를 인수하고 카카오엠이 글앤그림미디어·바람픽쳐스·로고스필름 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사를 3개 인수했다.

이에 카카오는 계열사 100개를 넘기며 국내 대기업 중 SK 다음으로 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게 됐다.

국내 1위 인터넷기업인 네이버는 신규 계열사 3개사(네이버제트, 웹툰엔터테인먼트코리아, NF보험서비스)를 설립했다.

코웨이를 인수하며 사업분야를 지속 확장 중인 게임기업 넷마블은 애니메이션 제작기업인 키링을 인수했다.

계열사에서 제외된 회사 중에는 부동산 관련 사업이 많았다.

SK는 SKD&D가 설립한 부동산 리츠회사 3곳을 유상증자로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는 이유로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다우키움도 부동산투자회사 1곳의 지분을 매각해 계열사에서 뺐다.

총수 친족이 운영하는 회사지만 대기업집단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경영해 계열사에서 제외하는 사례 있다.

세아는 총수 친족 1명이 운영하는 알토 등 2개 회사가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며 계열사에서 뺏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증가하는 비대면 거래에 따라 기업들도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ICT기업들 외에도 다른 기업들도 이 같은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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