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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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올 여름 기상청의 당초 예상과 달리 폭우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은 지난 5월 '3개월 예보'를 통해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7월 말과 8월 초 사이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부지방의 경우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장마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고 폭염 기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일부지역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그로 인해 피해가 늘어나, 기상청에 대한 비난이 더 거세게 일고 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기상청이 기상예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상청은 오보청이냐’ 그저 날씨 중계나 하는 ‘날씨 중계청이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7월 1~29일 500hPa(약 5.5㎞ 상공) 고도(실선)과 고도 편차(채색). [사진=기상청]
7월 1~29일 500hPa(약 5.5㎞ 상공) 고도(실선)과 고도 편차(채색). [사진=기상청]

하지만 기상청의 잇단 오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원인이라는 해석이 많다.

최근 호우 경향을 보면 과거 장마와 달리 국지적 호우가 이어지고 있어 실제 호우지역 및 시간 예측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기상청은 올해 여름 예보가 완전히 빗나간 이유로 고위도 지역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는 온난 고기압인 이른바 '블로킹'이 발생을 원인으로 꼽았다.

기상청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극 고온현상과 블로킹으로 우리나라 주변 찬 공기 정체하했다"면서 "6월 말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블로킹에서 분리된 고기압이 북서진하여 북극에 정체하면서 고온현상이 발생하여 중위도 기압계의 변동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가 정체하여 따뜻하고 습한 공기인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일본 남쪽에 머무르면서, 정체전선이 주로 제주도 남쪽 해상~남해안에 위치했다"면서 "이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의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마철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 잦아 낮 동안 기온이 오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기상청]
[사진=기상청]

그러면서 "중국 남부까지 동서로 길게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자주 내려 중부와 남부와의 지역 차이가 컸고,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 확장이 지연되는 가운데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 정체전선이 자주 활성화 되면서 장마가 길게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상청 관계자는 "블로킹은 발생 여부를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기후변화는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모른다"고 각종 비난 여론에 대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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