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식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 이어가

24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이 장날을 맞아 마스크를 쓴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상인들은 손님 숫자가 평소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오후에는 이마저도 없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이 장날을 맞아 마스크를 쓴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상인들은 손님 숫자가 평소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오후에는 이마저도 없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질 한다.’

요즘 국내 식음료 업체들의 상황에 딱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잠시 주춤하던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의외의 복병을 만나 생각보다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식음료 업체들이 외식 수요 부진의 반사이익을 한층 만끽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국내 식음료 업체들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 간편, 즉석, 냉동식품과 라면, 간식 등 가공식품 업체들은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2분기에도 내식 수요가 지속되면서 굳건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심지현 애널리스트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 식품 사재기 현상은 4월까지 이어지다가 5~6월에 다소 누그러졌고 7월과 현재 다시 이전보다 확연히 높은 수준에서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 연구원은 외식보다는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CJ제일제당, 대상,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풀무원, 오리온 등 주요 대형 가공식품 업체들이 2분기에도 상당 폭의 이익증가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이들 식음료 업체와 KT&G 등 9개 기업의 2분기 매출액 합산은 11조1665억원(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 영업이익 합산은 1조1194억원(전년 동기 대비 49.9% 증가)을 기록했다.

심 연구원은 이처럼 이들 식음료업체들의 호실적이 유지되고 있는 배경으로 ▲해외 드라이브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중국 단일 시장의 영향 축소, ▲프로모션 제한 등으로 인한 판관비 감소 ▲가공식품 업체 전반이 경쟁에 집중하기 보다는 외형성장에 더욱 집중하며 가동률 빠르게 증대 ▲고정비 비율 하락에 2019년까지 이어진 대규모 투자 마무리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 등을 꼽았다.

심 연구원은 특히 국내외 식음료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이전으로 모두 돌아가지 않고 일정부분 내식과 간편식 수요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소비패턴이 영구히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제한, 대면 접촉 최소화, 위생점검 등 전 세계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겪는 중이기 때문에 이에 소비패턴의 변화가 실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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