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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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석진보 JB재무컨설팅 대표(경영지도사)】 흔히 추정재무제표를 만드는 것은 회계나 재무전문가가 만드는 것이지 회계의 문외한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는 오해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아예 추정재무제표를 만들기를 포기하거나 생략하여 발표자료를 만들기도 하고 설사 주위의 도움으로 추정재무제표를 만들긴 했어도 그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여 심의과정에서 질문을 하면 매우 당혹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발표과정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추정재무제표 슬라이드를 스킵하듯 지나가 버리는 경우도 왕왕 본다. 

심의 또는 평가위원들은 경영자의 추정재무제표를 만드는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럴 이유도 없다.

사업추진 주체로서 어떻게 사업을 설계하고 그 사업이 어떻게 매출신장하고 수익을 낼 것인지 고민하고 본인이 직접 참여하는 과정을 거쳤는지를 보려는 것이다. 미래 청사진을 그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이 누구이겠는가.

해당 당사자가 미래의 성공결과치에 대해 제대로 투자자가 심의평가위원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사업수행능력과 신뢰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점수를 받기는 힘든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편 추정재무제표를 만들어야만 하는 이유는 사업계획수립상의 각종 가정을 현실로 연결시키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업타당성을 숫자로 검증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 추정재무제표이다.

사업추진에 필요한 요소와 준비사항을 일일이 숫자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서 수많은 미비사항을 발견하고 추가로 검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되며, 사업의 큰 뼈대를 세밀하게 일일이 옷입혀주는 과정이 추정재무제표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추정재무제표가 제대로 만들어지고 설득력이 있게 되면 투자자나 정책자금이나 대출업무를 심의하는 평가자로 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데 유리하다.

실제 전투현장에서 싸움이 일어나기 전 미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전쟁수행과정을 점검하고 미비점과 보완대책을 찾아내는 것처럼 추정재무제표는 사업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매우 중요한 시뮬레이션 작업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검증에 검증을 거쳐 수정보완이 되면 될수록 실제 사업이 실행되었을때 사업성공률을 높여주고 실패를 줄여주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사업을 수행하려는 창업자는 거래내역으로부터 분개를 하고 시산표를 만들고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도출하고 이어 현금흐름표까지 만드는 기초적 재무제표 작성과정을 반드시 경험해 보아야 한다. 회계전문가가 되란 뜻이 아니다.

재무제표가 만들어지는 기초과정을 직접 수행해 봄으로서 대차평균의 원리도 이해하고 현금흐름표가 왜 만들어져야 하는 것인지 등을 이해하게 되며 돈이 어떻게 경영수행과정에 활용되어 여러 가지 계정과목으로 변화하게 되는지 그리고 계정과목간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 수 있게되고 나아가 사업계획 수정시 무엇을 손보아야 할 지를 깨닫게 되는 등 경영수행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사업수행을 하면서 회계장부는 외부에 맡겨 기장을 대행하게 하거나 회계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직원을 채용하면 되는 것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영자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창업자 뿐이 아니다.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경영진의 반열에 오른 이들조차 재무제표를 읽어낼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거나 아예 재무제표를 복잡한 회계의 산물로 생각하여 거들떠 볼 생각조차 아니하는 경우를 보게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 추정재무제표 작성의 요령을 살펴보자.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먼저 직접 기초적 재무제표 작성을 해 본 경험을 가진 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먼저, 사업을 수행할 동종업계 경쟁대상 최소 3곳의 3개년이상의 재무제표를 입수하여야 한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의 입수외 가능하면 제조원가명세서도 구하는 것이 좋다.

구하는 곳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이나 포털사이트 금융자료에서 무료로 자료를 구할 수 있다.

재무제표외 분석된 세밀한 자료까지 구해보길 원한다면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부터 유료로 구할 수도 있다.

둘째, 경쟁대상의 계정과목의 분석을 실시하도록 한다. 매출액과 매출원가의 비중은 어떠한지, 판매와 관리비의 구성요소는 무엇이고 그 비중은 어느정도 인지, 현금보유규모와 자본금규모, 차입금상황과 부채대비 비중은 어느정도 인지 등을 살펴보면 된다.

또한 현금흐름표에서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과 투자,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규모와 3개년의 변화추이를 살펴보도록 한다.

셋째, 경쟁사 분석을 통해 이제 사업을 수행할 자기회사의 매출액을 추정하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다.

단가, 건수, 시장점유율, 경쟁력 등을 감안하여 월별 매출계획을 도출하도록 한다. 그리고 년간계획 수치와 향후 5년 정도의 매출계획을 산출해 내도록 한다. 

넷째, 매출액 추정이 끝났으며 매출원가, 판매와 관리비 등 손익계정의 수치들을 앞선 경쟁사 분석을 통해 비교하며 유추하여 내도록 한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월별계획을 먼저 수립하고 연간계획과 향후 5년 정도의 수치를 추정한다.

이러한 손익계정과 연동하면서 시설자금이나 차입금 규모 등을 반영하여 자산, 부채, 자본계정을 추정하도록 한다.

추정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가 만들어 지면 추정현금흐름표 작성도 가능하다.

다섯째, 추정재무제표를 만들었으면 당초 계획하던 사업계획과 비교하여 원하던 방향이 맞는지 살펴보고 경쟁사와 비교하여 실질적이고 객관적인지 검토하며 수정보완을 하도록 한다. 

여섯째, 추정재무제표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재무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작성이 용이하다.

최종 추정재무제표에 대하여도 당연히 재무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궁금한 사항에 대하여 질문하고 차후 실제 사업에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 지 감(感)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추정재무제표를 작성함에 있어서도 고려할 것은 처음부터 과도히 모든 가정을 다 반영한 자료를 만들려 해서는 안되다는 것이다.

먼저 중요한 큰 토대위에 입수한 경쟁사 자료를 반영하며 큰 틀에서 자료를 우선 작성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회계전문가도 아니고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

숫자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사업구상이 어떻게 숫자로 나타나는지 그 전환과정을 이해하면 되고 추정재무제표를 만들어가면서 무엇을 검토하고 어떤 준비를 추가로 더 진행하여야 할 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타당성 분석과 추정재무제표를 만드는 과정이 치밀하고 철저하게 준비되면 될수록 사업의 실패 가능성은 낮아진다.

준비기간이 과도히 길어져 사업의 타이밍을 놓쳐서도 안되겠지만 최소한 6개월이상의 준비과정을 가져야 하는 것은 이렇듯 사전에 검토하고 준비하고 또 검증하고 또 수정보완해야 할 사항들이 많이 있고 갖추어야 할 경영수행능력도 참으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준비과정은 업계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사업을 추진하는 분야의 기술이나 제품에 대하여 시장에 대하여 상당한 수준의 해박함을 갖추고 있을 때의 준비기간이란 의미이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훨씬 더 긴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창업자라면 창업준비 프로그램이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이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고 기존의 경영자가 신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다양한 전문가들과 임직원들의 의견을 고려하면서 사업타당성 분석을 하고 추정재무제표를 만드는 등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준비과정에서의 수많은 시행착오가 실전에서는 최소한의 손실 및 최대한의 성과로 보답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

경영은 의논함으로 성립한다 하였다.

결코 독불장군식 승리장군은 사업세계에서는 생겨나기 어렵다. 모사가 많아야 하고 모사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하며 스스로 겸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사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철저하게 사업적성검사를 하고 수행능력을 갖추었는지 스스로 자문하며 사업타당성 검토를 하고 추정재무제표를 만드는 고된 작업과정을 거치는 것은 길을 멀리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성공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무릇 네 손이 일을 당하는 대로 힘을 다하여 할찌어다” (사업타당성과 추정재무제표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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