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극심한 정체는 물론 사고 우려도, 대책마련 때까지 개장 늦춰야

'스타필드 안성'은 오는 25일 트레이더스(창고형 이마트) 일부 개점에 이어 10월7일 전체 개점을 앞두고 있다.(연합뉴스)
'스타필드 안성'은 오는 25일 트레이더스(창고형 이마트) 일부 개점에 이어 10월7일 전체 개점을 앞두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국도 38호선은 물론 경부고속도로까지 막히고 사고날까봐 걱정입니다.”

오는 25일 개장하는 초대형 쇼핑몰 '스타필드 안성'과 관련해 평택시 김형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14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연신 근심어린 표정을 짓는다.

그는 이어 "경기도 교통영향 평가 당시 경부고속도로 안성IC에서 스타필드 안성으로 직접 연결되는 직결 램프를 개설하라는 심의 결과가 있었다"며 "직결 램프 공사 중 지난 6월 암반이 발견되면서 당초 계획된 9월에서 공사 기간이 3개월 연장된 만큼 개장 시기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상하다. 안성에서 짓는 쇼핑몰을 놓고 왜 평택이 반발하는 걸까.

'스타필드 안성'은 안성시 공도읍 안성IC 부근, 그러니까 행정구역상 안성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주된 생활권은 바로 이웃한 평택지역이고 개장될 경우 이 일대 교통 정체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스타필드 안성은 옛 쌍용자동차 물류단지에 연면적 24만㎡,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들어선다.

차량 5천 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초대형 복합 쇼핑몰. 트레이더스와 각종 식음료시설, 일렉트로마트 등 300여개 매장이 입점을 앞두고 있다.

당초 안성 톨게이트와 국도 38호선을 통해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허가됐다.

문제는 이곳이 개점될 경우 평일 오후나 주말에 약 3만8000대의 차량이 몰려와 극심한 교통난이 우려된다는 것.

이쯤되면 국도는 물론 고속도로까지 정체가 불보듯 뻔하다.

실제로 이곳보다 먼저 개장한 하남, 고양 스타필드의 경우 연간 방문객 2500만명, 하루 평균 7만명을 웃돌고 있다.

또한 방문객 대부분은 차량을 갖고 쇼핑에 나서는 게 요즘 현실.  때문에 주말이면 교통정체가 하루종일 이어지곤 한다.

이를 고려해 지난 2017년 8월 경기도교통영향평가심의위는 스타필드 안성 측에 경부고속도로 안성IC에서 진입하는 차량 분산을 위해 안성IC~스타필드 진입 직결램프를 개설토록 조치했다.

하지만 안성IC~스타필드 진입 직결램프 공사 중 대형 암반이 발견돼 현재로선 12월 이전 개통이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평택시는 경부고속도로와의 직결 통로 완공 때까지 개장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25일 트레이더스(창고형 이마트) 일부 개점에 이어 10월7일 전체 개점을 앞두고 있는 '스타필드 안성'측의 생각은 다르다.

이같은 평택시의 개장 연기 건의에 대해 “일정대로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단기적인 교통개선 대책으로 신호수 배치(50명)와 안성 방면 임시주차장을 마련해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교통난을 완화한다는 것을 대안으로 곁들였다.

이런 소식을 접하게 된 평택시의회도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현재 상습정체 구간인 국도 38호선으로 차량들이 스타필드로 진출입할 경우 개점 이후 평일 2만5680대, 주말 4만2680대 등 향후 교통량이 10만대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평택시와 보조를 같이 했다.

이뿐 아니다. 국도 38호선 주유소 앞 삼거리는 주변 교차로와의 간격이 150~200m 이내로 짧아 스타필드로 향하는 좌회전 대기 차량과 안성 방면에서 평안지하차도를 통해 올라오는 직진 차량 간 충돌사고마저 우려된다며 교통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개장 연기를 촉구했다.

아무튼 스타필드 안성이 교통보완 대책없이 개장을 강행할 경우, 국도 38호선뿐만 아니라 경부고속도로 본선까지 교통체증은 물론 교통사고까지 우려된다고 지자체와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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