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식품물가 상승률 OECD 22개국가중 세번째...농산물 급등 탓

긴 장마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0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긴 장마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0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밥상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세 번째로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장기간 계속된 장마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배추, 고구마, 호박, 깻잎 등 수확철 농산물 값이 급등한 결과다. 특히 고구마값은 1990년 11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16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8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이하 식품) 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올랐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한 OECD 22개 회원국 가운데 헝가리(7.9%), 멕시코(7.5%)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칠레(6.3%), 아이슬란드(6.1%), 미국(4.6%) 순이었다. 아일랜드는 물가 상승률이 –1.8%로 22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해 8월엔 한국 식품물가가 전년 같은달보다 3.3% 떨어지며 OECD 전체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8월 이후 11월까지 물가상승률이 내리 마이너스를 나타내다 12월에 플러스로 올라섰고, 올해 5월(2.4%), 6월(3.3%), 7월(4.3%), 8월(6.6%) 상승률이 점점 커졌다.

이번 여름엔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역대 최장기간(6월 24일~8월 16일 54일간) 계속됐고 태풍도 오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8월이 수확시기인 고구마와 호박이 두드러지게 많이 올랐다.

지난달 고구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9%였는데 이는 1990년 11월(57.0%) 이후 약 21년 만에 최고치다. 호박은 55.4% 올랐고 깻잎은 2010년 9월(55.6%)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인 43.5%를 나타냈다.

이밖에 양파(54.2%)와 무(47.9%), 토마토(45.4%)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런 농산물의 가격 급등세는 9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번 달 15일 토마토(10㎏) 도매가격은 5만2479원으로 평년 가격(2만5000원대)의 2배 이상으로 올랐다.

애호박, 가지, 깻잎, 시금치 등 소비자들의 밥상에 주로 오르는 농산물 도매가격 역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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