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1년이상 걸릴 것 강조
신설법인 지분도 70% 이상 보유 기업가치 하락 없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배터리 사업 분사 결정으로 이틀간 급락했던 LG화학의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분할과 신설법인 상장 이후 지분희석 우려가 크지 않고, 오히려 점유율 1위 업체로서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보인다.

또 LG화학이 시장의 투매조짐에 적극적으로 나서 신설법인(가칭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에 대해 아직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시장의 우려를 덜어줬다.

LG화학이 지난 17일 열린 긴급 이사회를 통해 전지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는 안을 의결했다. LG화학은 다음 달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모습.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이 지난 17일 열린 긴급 이사회를 통해 전지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는 안을 의결했다. LG화학은 다음 달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모습. [사진=연합뉴스]

◇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1년 이상 걸린다"

18일 LG화학에 따르면 전날 주주 및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IPO의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앞으로 수립해야 하고 바로 추진한다고 해도 1년 정도는 소요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일로 예정된 12월 1일 직후 IPO를 추진하더라도 이르면 내년 말에서 2022년 초께야 상장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차 부사장은 이어 "IPO 관례상 비중은 20~30% 수준"이라며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율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특히 IPO를 통해 배터리 사업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고 LG화학의 주주가치에도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주주에게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차 부사장은 "석유화학 사업과 첨단소재 사업, 바이오 사업에 온전히 투자와 운영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및 협업을 진행해 이들 사업의 가치도 보다 제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LG화학 주가 본격 반등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의 주가는 전일보다 3.26%(2만1000원) 오른 66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이 알려진 이후 지난 이틀간 11% 넘게 하락했다.

소액주주들은 핵심 사업인 배터리가 빠져나가면 투자한 의미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투매 양상을 보인 것이다.

물론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지만, 인적분할 방식을 택했다면 기존 주주들이 배터리 사업체 주식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그럴 수 없게 된 점이 실망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물적분할 및 상장 이후 LG화학의 기업가치가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날 LG화학은 절대지배력 보유를 위해 상장 이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지분율을 최소 70~80%를 보유한다고 밝혔다"며 "향후 3년간 총 6조원의 투자금이 필요할 전망인데, 전지사업부문의 기업가치가 20~30조원으로 회자되는 것을 고려하면 희석되는 지분율도 20~30%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상장 이후 자금조달에 따라 외형이 확대되고,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써 경쟁사인 CATL만큼의 적정 밸류에이션 부여되면 보수적으로 봐도 현재 시가총액 45조원에서 더 하락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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