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6개 대면업종 50개사 매출 30%서 최고 90%까지 감소
호텔·엔터테인먼트·항공·레크레이션·외식·여행 등 업종 실적 조사

코로나19로 여행과 항공 등 대면업종들의 매출이 크게 줄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위치한 여행사 부스가 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하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여행과 항공 등 대면업종들의 매출이 크게 줄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위치한 여행사 부스가 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하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코로나 경제 회복, 심장(HEART)을 다시 뛰게 하라.'

올해 내내 계속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면(對面) 산업군인 이른바 '심장(HEART)' 업종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HEART 업종'은 호텔(Hotel), 공연·영화·예술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항공(Air), 여가·스포츠·오락 등이 포함된 레크레이션과 음식점(Recreation·Restaurant), 여행(Travel) 등을 일컫는다.

조사 결과 이들 업종에 속한 주요 50곳의 올해 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평균 40% 넘게 쪼그라졌고, 6900억원 넘던 영업이익도 1년새 1조2200억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코로나 경제위기 상황에서 주요 대면 업체 50곳의 작년 반기 대비 올해 같은기간 경영실적을 비교 분석해 보니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대상 주요 대면 산업군에 포함되는 'HEART 업종'에 속하는 업체는 금융감독원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주요 회사 50곳이다. 조사 내용은 작년 반기 대비 올 동기간 매출과 영업이익(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변동 현황을 분석했다.

교육(학원, 방문학습), 면세점, 전시·행사 업종 등도 대표적인 대면 산업군으로 포함되지만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수가 적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자료=CXO연구소 제공]
[자료=CXO연구소 제공]

◇ 여행·카지노·외식업종 등 매출 '폭삭'

이번에 조사된 'HEART 업종'에 포함된 주요 50곳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 규모는 11조21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2258억원에 비해 41.7%(8조124억원)나 감소했다.

특히 여행 업체들의 피해가 심각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7개 주요 여행사들의 평균 매출액은 59.7%나 줄며 급전직하했다. 작년 상반기에 올린 매출을 100이라고 했을 때 올 동기간에는 60 정도나 되는 외형이 없어져 버렸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자유투어는 작년 상반기 16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1억원으로 81.4%나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하나투어(73.9%), 모두투어(71%), 롯데관광개발(68.8%), 세중(66.3%), 노란풍선 (55.9%로)도 1년새 매출이 절반 넘게 줄었다.

여가·스포츠·오락 등이 포함된 레크레이션과 음식점(Recreation·Restaurant) 업종에 포함된 11곳도 매출이 평균 51.4%나 하락했다. 이 가운데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던 카지노 업체들도 대거 포함됐다.

강원랜드는 작년 반기 때 7401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702억원으로 63.5%(4699억원↓)나 매출이 감소했다. 파라다이스(-41.1%), 그랜드코리아레저(-40.5%)도 외형이 40% 넘게 줄었다.

레스토랑 등을 포함한 외식 업체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450곳 이상의 음식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보유한 코스닥 업체 디딤은 작년 상반기 때만 해도 매출이 600억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401억 원으로 33.2%나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횟수가 줄어들다 보니 관련 업체들도 매출 하락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자료=CXO연구소 제공]
[자료=CXO연구소 제공]

◇ 엔터·호텔·항공 등도 직격탄

공연·영화·예술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업체 20곳의 평균 매출도 1년 새 48.1%나 빠졌다. 대표적으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다수 운영하고 있는 CJ CGV는 올 상반기 매출은 1638억원으로 작년 5076억원에 비해 67.7%(3437억 원↓)나 떨어졌졌다.

엔터테인먼트 업체 키위미디어그룹이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67억원에서 올해는 15억원으로 무려 90.7%나 대폭락했다.

에이스토리 역시 183억원에서 44억원으로 76%나 되는 매출 타격을 봤다. 이외에 캐리소프트(-67.2%), 초록뱀(-57.3%), 이매진아시아(-53.5%), 세기상사(-50.8%), 위지윅스튜디오(-50.3%) 등도 매출이 반토막 넘게 꺾였다.

주요 호텔 업체 6곳의 매출도 평균 42.1%나 줄었다.

대표적으로 호텔롯데는 2조8048억원에서 1조5533억원으로 매출이 44.6%(1조2515억원↓)나 줄었다.

아난티 코브 호텔을 비롯해 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코스닥 기업 아난티 역시 작년 매출 363억원에서 올 동기간에는 211억원으로 41.8%(152억원↓) 떨어졌고,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을 운영하는 서주산업개발도 188억원에서 111억원으로 40.9%(77억원↓) 정도 하락했다.

호텔신라도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작년 상반기 2조1116억원이던 매출이 올해에는 1조2589억원으로 40.5%(8576억원↓)으로 작아졌다.

호텔 업체들 가운데 면세점을 함께 운영하는 곳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 업체 6곳도 매출이 눈에 띄게 핼쑥해졌다.

항공 업체 6곳의 평균 매출은 38.7%나 떨어졌는데 대표적으로 진에어는 작년 상반기 5040억원에서 올해 1671억원으로 매출이 1년새 66.8%(3369억 원↓)나 줄었다.

에어부산(-64.6%), 제주항공(-62.5%), 티웨이항공(-58.9%)도 절반 넘게 매출은 저공비행을 했다.

항공 업계 맏형격인 대항항공도 작년 6조622억 원에서 올해 4조432억원으로 33.3%((2조189억원↓)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도 2조9188억원에서 1조9480억 원으로 30%(9700억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서있다. [사진=연합뉴스]

◇ 영업이익도 모두 마이너스로...'코로나 경기' 바로미터

조사 대상 'HEART 업종'에 포함된 업종들의 영업손익도 올 상반기 모두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항공 업체들의 작년 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1008억원 수준이었지만 올 동기간에는 4006억원이나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은 작년 상반기 300억원 영업이익에서 올해에는 1481억원이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영업이익도 작년 상반기 306억원에서 올해 108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CJ CGV는 작년 상반기 233억원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나 1년만에 1030억원이나 되는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레이레이션 및 외식 업체도 같은 기간 2800억원하던 영업이익이 2471억원 적자로 뒷걸음질쳤다.

여기에는 강원랜드 영업손익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랜드는 지난 해 상반기만 해도 영업이익이 2986억원이나 됐지만 올해는 거꾸로 2901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작년 반기 때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1년새 모두 잃어버린 셈이다.

여행과 호텔 업체도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행 업체들은 작년 상반기만 해도 419억원이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올해에는 493억원 적자였다. 호텔 업체도 2378억원 흑자에서 4162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 "항공, 호텔, 여행 등이 포함된 'HEART 업종'은 코로나 시대에 경제 회복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로미터와 같은 산업이다"라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가 회복되는 시그널도 이들 업종의 경영실적이 언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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