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 89세 네덜란드 여성 재감염 치료받다 사망
감염후 면역과 항체 장기지속 여부 논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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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코로나19에 재감염돼 숨진 사례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1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첫 감염 후 생긴 면역과 항체의 장기 지속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골수암으로 투병 중이던 89살의 네덜란드 여성이 코로나19에 재감염된 뒤 결국 숨졌다.

CNN은 의학저널인 '임상 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된 연구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는 재감염 사망자로는 처음으로 보고된 것이라고 했다.

이 여성은 올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은 지 5일만에 기침, 고열 등의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다. 이후 약 50일 뒤 지병인 골수암에 대한 항암치료를 재개하던 중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증세 등을 호소하다가 결국 두번째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상태가 악화된 끝에 2주만에 사망에 이르렀다.

두 차례에 걸친 감염에서 유전적 구성이 각기 다른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에 첫번째 감염이 지속된 것이 아니라 재감염이 확실하다고 연구진은 판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망자가 아흔살에 가까운 고령인 데다가 항암치료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두번째 감염을 이겨내지 못하고 숨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연구진은 그러나 항암치료를 결정적인 원인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여성이 받은 항암요법의 유형을 고려하면 항암치료 후에도 코로나19에 맞설 수 있는 면역반응은 충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번 코로나19에 걸리면 면역과 항체가 지속해 재감염을 막거나 회복을 도울 수 있다는 설이 유력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첫 재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면서 이런 주장에 심각하게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의학 저널인 '랜싯 감염병'에 따르면 지금까지 코로나19 재감염은 전세계적으로 적어도 4차례 이상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네바다주에 거주하는 25살의 젊은이가 올해 6월 재감염됐고, 앞서 홍콩에서도 33살의 남성이 4개월반만에 재감염된 사례가 나왔다.

랜싯 감염병 소속 연구원은 "재감염 사례들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전에 감염됐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모두가 똑같이 극도의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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