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앞줄 왼쪽)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앞줄 왼쪽)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통합 경쟁률 약 607대 1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빅히트가 기대와 달리 상장일 시초가 대비 마이너스로 장을 마감했다.

15일 코스피에 상장된 빅히트는 이날 공모가 13만5000원의 200%인 27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장이 시작되자마자 상한가(35만1000원)에 오르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개장 5분여도 지나지 않아 상한가를 내줬으며, 오후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해 결국 1만2000원(-4.44%) 떨어진 2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이나 2일 연속 상한가를 친 카카오게임즈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빅히트의 주가 하락은 예견됐던 일로 볼 수 있다.

빅히트는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 외에는 특별한 소재가 없다는 것이 시장의 외면을 받은 이유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국회 등에서 병역연기 등 혜택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나, 언제까지 병역을 미룰 수도 없고 그 인기가 영원할 수 없다.

또한 기술이 아닌 소수 연예인의 인기로만 주가를 끌어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BTS는 영원히 젊지 않다. 빅히트는 또 다른 '히트'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빅히트가 성공적으로 IPO를 마쳤지만 BTS라는 유일한 수익원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증권가에서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도 소수에 불과하며, 그나마 2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날 시초가보다 낮게 보고 있다.

참고로 메리츠증권은 빅히트의 목표 주가를 16만원으로 예상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 21만2000원, IBK투자증권은 24만원, 한화투자증권 26만원, 현대차증권 26만4000원등으로 잡았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가 38만원 등으로 이날 시초가보다 높게 내다봤다.

한편,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됐던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상장 후 장중 한때 26만9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00원(-0.65%) 떨어진 15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당시 시초가인 4만8000원보다 아래인 4만63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사실상 공모주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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