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타이어뱅크]
[사진=타이어뱅크 캡쳐]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타이어, 운동화보다 싸다’

운전을 하다 보면 거리에서 자주 보는 광고 문구다. 정말 타이어가 운동화보다 쌀까? 혹시나 하면서도 운전자 입장에서 외면할 수 없는 유혹이다. 마치 품질 좋고 저렴한 동네 식자재 마트처럼 다가온다.

그래서 누구나 그곳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타이어뱅크는 이런 소비자들이 약점을 교묘히 노렸다. 타이어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많은 지점을 거느리고 있는 타이어뱅크는 몰래 꼼수를 쓰다 소비자에게 딱 걸린 것.

사연은 이렇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광주광역시의 한 타이어 전문 업체를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는 A 씨의 글과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문제의 지점 직원은 A 씨에게 “타이어 휠이 훼손됐으니 교체하라. 위험하다”고 권유했다. 그러나 손상된 부분은 주행 중 생긴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깔끔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블랙박스를 열어보니 해당 직원이 스패너를 사용해 타이어 휠을 고의로 찌그러뜨리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타이어뱅크 본사는 22일 "사업주가 고의로 휠을 파손한 점을 확인해 즉시 가맹 계약을 해지했다"며 "피해 보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A 씨 피해 글이 올라온 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인터넷 게시판에 "지난 6월 타이어뱅크 대리점에서 타이어를 교체했다"며 "사무실에서 쉬고 있는데 휠 1개가 파손됐다고 해서 바꿨다. 지금 보니 휠을 고의로 훼손한 흔적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이 게시한 사진을 보면 A 씨와 유사하게 휠이 찌그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지난달 타이어가 펑크 나서 어쩔 수 없이 인근의 타이어뱅크를 갔다"며 "사무실에서 기다리라고 하더니 잠깐 나와보라고 했다. 휠이 휘어서 4개 모두 교환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분도하고 있다. 나아가 불매운동까지 벌일 기세다.

일부 네티즌들은 게시글을 통해 "타이어뱅크 이용하지 맙시다" "타이어뱅크 불매운동" "타이어뱅크 솔직히 싸다지지도 않다. 다신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등 불매운동에 대한 댓글이 넘쳐나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멍청하지 않다. 꼼수가 통할까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래서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타이어뱅크는 무슨 변명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용서를 빌어야 해도 모자랄 판이다.

'타이어, 운동화 보다 싸다'며 그동안 달콤한 홍보 문구에 속은 소비자들은 지금 그래서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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