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년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타이어를 교체하러 온 고객의 타이어 휠을 고의로 훼손, 덤터기를 씌우다 발각된 국내 최초 타이어 유통 전문기업 타이어뱅크 창업주 김정규(55) 회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현재 국내 4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국내 유일의 타이어 유통 전문기업이다.

김 회장은 지난 1991년 대전 용문동에서 타이어교체 및 점검서비스를 시작, 29년이 지난 지금은 국내 타이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타이어뱅크를 기억하는 소비자들은 '앗 타이어 신발보다 싼곳'이란 슬로건을 맨 먼저 떠올린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 타이어 유통업 최초로 기존 6단계에 달했던 유통 구조를 '공장→타이어뱅크→소비자'로 단순화 하는 등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 '소비자 구매비용 부담 최소화'라는 명제를 구현해 주목받았다. 

이후 김 회장은 타이어의 품질 개선과 연구 개발에 매진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2003년에는 타이어뱅크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김 회장은 또 "타이어는 고객의 생명이다"라며 2008년 국내 최초로 7년 품질 보증제도를 도입한데 이어 2012년에는 타이어 안심보험제도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발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김 회장은 2015년부터 3년 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210억원을 후원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창립 당시 차량 500만 시대에도 국내에 선진국형 타이어 할인 및 유통 전문 매장이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며 회사를 세운다고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 2018년 김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문이 돌면서 과연 인수 자격을 갖췄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지난 몇 년간 타이어뱅크가 급격히 성장한 것은 맞지만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에는 여전히 덩치가 작은 회사였기 때문이다. 

당시 타이어뱅크가 중국의 더블스타와 같은 조건으로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데다 인수 후 정상화까지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마련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김 회장은 필요자금을 모으기 위해 타이어뱅크를 상장하거나 글로벌 유수 기업과 합작해 인수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김 회장이 '간만 보려는 것'이라든가 '노이즈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게다다 김 회장은 수십억원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대전지법 형사12부는 지난해 2월 22일 종합소득세 80억원을 탈루,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회장에 대해 징역 4년에 벌금 100억원을 선고했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타이어뱅크는 앞서가는 사업 모델"이라며 탈세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현재 타이어뱅크의 직원 수는 100여명 안팎으로 김 회장이 지분 93%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 주주회사로 알려져 있다. 

타이어뱅크는 지난해 매출 4543억원, 영업이익 690억원, 당기순이익 57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4964억원이며 이 가운데 현금성 자산은 304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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