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들은 故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손자로 사촌 형제지간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故이맹희 제일비료 회장과 막내 아들 故이건희 삼성 회장간의 해묵은 감정싸움이 자식대에서는 원만하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맹희 회장의 장남'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전날(25일) 작은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의 부고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 인사로는 가장 처음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날 조문에는 부인 김희재 여사와 딸 이경후 상무, 아들 이선호 부장도 함께했다. 

특히 이재현 회장은 회사 관계자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이건희 회장은)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다.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며 애틋한 마음으로 애도를 표했다.

이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사촌형인 이재현 회장이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아버지들과 달리 사촌 형제지간인 이재현, 이재용 회장이 서로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밝히면서 그 동안 서먹했던 관계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맹희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악연’은 삼성그룹의 승계를 놓고 시작돼 끝내 화해하지 못하고 생을 마쳤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선친인 故이병철 회장이 남긴 차명재산을 두고 소송을 벌이는 등 갈등은 극에 달하기도 했다. 이 소송은 결국 이건희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또한 이건희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양반(이맹희 회장)은 30년 전에 나를 군대에 고소를 하고 아버지를 형무소 넣겠다고 청와대 그 시절에 박정희 대통령한테 고발을 했던 양반이 돼서 우리 집에서는 퇴출당한 양반”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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