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홍보-알선 ‘실장’ 10여명

[트루스토리] 올해 초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오피스텔로 이사한 직장인 김모씨(32)는 매일 이상한 일을 겪어야 했다. 옆집 현관문으로 매일 남자들이 바뀌어 출입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남자친구가 매일 바뀌나라고 생각했지만, 수십명에 이르자 유심히 관찰했더니 이른바 불법 성매매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해서 계속 지켜봤더니 모델급 여성이 선정적인 옷차림으로 나오더라”면서 “내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성매매 여성 이모씨(24)씨는 4일 트루스토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 곳곳에 있는 유명 오피스텔에서 이런 성매매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단골손님 위주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유명 성인사이트 S를 통해서 주로 오피스텔 성매매 스케쥴이 잡혀진다”면서 “해당 인터넷 카페들이 수십개 정도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실제 본지 확인 결과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를 안내하는 S사이트에는 오피스텔 성매매와 관련된 카페들이 수십여개에 이르고 있다. 서울 마포, 강남 등을 비롯해 인천, 일산 등 수도권 대도시를 중심으로 업소들은 암암리에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하철역과 가깝다” “공중전화로 예약할 것” 등으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실제 카페에 가입해서 글을 확인한 결과, 해당 여성의 인적사진과 후기 등이 올라오며 오피스텔 성매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오피스텔 성매매 여성 박모씨(25)는 “주기적으로 사진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면서 “경찰 단속이 심해질 것을 우려해 오피스텔을 이동하면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피스텔 계약을 단기로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반적인 집처럼 꾸미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부 오피스텔 업소는 상황실까지 설치하고 기업처럼 성매매에 올인하고 있다.

▲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계없음.
서울 강남 일대에서 이런 대형 성매매 오피스텔을 운영해 업계 대부로 불리는 김모씨(33)는 자신의 휘하에 관리 및 알선실장(성매매 여성 모집 및 성매수 남성과 연결, 방 배정, 수금), 광고실장(전단 살포 및 알선 사이트 관리) 등 10여 명의 ‘실장’을 고용해 조직적으로 운영해 왔다.

김씨는 특히 ‘실장 행동강령’과 ‘아가씨 행동강령’을 만들어 교육하기도 했다. ‘아가씨 행동강령’에는 ‘일본 야동을 보고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라’ ‘외모가 별로인 손님도 반가운 표정으로 맞이하라’ 등의 지침이 적혀 있다. 또 성매매 여성들의 신체 사이즈와 화대, 특이사항 등을 비롯해 성매수 남성들의 인적사항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관리했다.

이런 방법으로 김씨 일당이 지난해 10월부터 강남 일대 오피스텔 방 24개를 빌려 성매매를 알선하며 챙긴 돈은 30억여원. 경찰 관계자는 “하루 평균 65명의 성매수 남성에게서 13만∼15만 원씩 모두 현금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속에 대비해 3개월 간격으로 오피스텔을 계약했으며, 임차료는 26∼33m²(8∼10평) 크기의 소형 오피스텔 1실에 200만 원 정도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은 4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업소 실장 우모씨(34)를 구속하고 성매수 남성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달아난 업주 김씨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