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노원, 경기 김포·안산 등 10월 매매량 큰 폭으로 늘어

정부의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후 서울지역 전세가 품귀 현상을 빚자 김포·파주 등 서울 인접 지역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경기도 김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후 서울지역 전세가 품귀 현상을 빚자 김포·파주 등 서울 인접 지역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경기도 김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수개월째 계속되는 전세난을 피해 서울 외곽과 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크게 뛴 전셋값을 감당하느니 집값이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이나 김포·파주 등 경기도의 중저가 아파트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서울 외곽중심 거래량 증가세

17일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3457건으로 9월 거래량 3770건에 육박했다. 아직 신고기한(30일)이 남아있는 것을 고려하면 10월 거래량은 9월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올해 5월까지는 3000~6500건 사이에 움직이며 주춤하다가 6월 1만1106건, 7월 1만6002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정부가 6·17대책과 7·13대책으로 수요를 묶고, 8·4공급대책으로 공급 신호를 보내면서 8월 4988건으로 전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9월에는 3770건으로 더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다시 10월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전월을 넘어선 것.

거래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종로구였지만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서울 외곽에 몰려있다.

종로에 이어 강북구의 아파트 거래가 9월 78건에서 10월 106건으로 35.9%(38건) 증가했고, 도봉구는 같은 기간 140건에서 178건으로 27.1%(38건), 중랑구는 103건에서 124건으로 20.4%(21건) 각각 거래량이 늘었다.

이어 영등포구 10.5%(152건→168건), 중구 7.8%(51건→55건), 은평구 4.0%(149건→155건) 등도 이미 전월 거래를 넘어섰다.

노원구의 경우 증가율은 5.4%(312건→329건)에 그쳤지만, 거래 건수로 보면 서울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거래는 서울 전체 거래의 10분의 1에 육박한다.

◇ 경기 김포·안산·부천 등 소외지역 거래 '폭발' 

경기도는 이미 10월 아파트 거래 건수가 9월을 넘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는 지난달 1231건으로 9월(1006건)보다 22.4% 증가했다. 신고기한이 지나면 10월 거래 건수는 더 증가한다.

지역별로 보면 김포시의 아파트 매매 건수가 지난달 2332건으로 9월(1468건)보다 58.9% 늘면서 거래가 폭발했다.

김포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9월에 이어 10월도 경기도에서 가장 많았다.

김포는 6·17대책에서 파주 등과 함께 비규제지역으로 남으며 최근 전세 회피 수요와 갭투자 수요가 몰렸던 지역으로 꼽힌다.

이어 안산시의 거래량이 24.4%(9월 386건→10월 480건) 증가했고, 부천시 23.3%(516건→636건), 수원시 22.4%(1천6건→1천231건), 평택시 21.0%(632건→765건), 여주시 20.5%(78건→94건), 의정부시 16.4%(593건→690건) 등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9월 1123건에서 10월 1299건으로 15.7%, 파주시는 886건에서 1014건으로 14.4% 각각 아파트 거래가 증가했다.

지난달 도내에서 거래 건수가 1000건이 넘는 곳은 김포·고양·파주시와 함께 용인시(1322건), 수원시(1231건), 화성시(1066건) 등 총 6곳이었다.

6곳 모두 서울과 인접해 있고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곳으로, 서울의 대체 주거지로 꼽히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전세 품귀가 심화하며 서울 전셋값이 뛰자 전세난 회피 수요가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의 중저가 아파트 매매로 돌아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셋값 상승이 중저가 아파트값을 밀어 올리며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이 상향 평준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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