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대한항공에 피인수가 확정적인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은 17일 주식시장에서 한때 전 거래일보다 24.77%(1380원) 오른 6950원까지 치솟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날 주가를 이달 초(4일·3130원)와 비교해보면 2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일 이후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상승은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과 대한항공과 합병 후 시너지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주식시장에서 대한항공 관련주들은 아시아나항공과 반대로 향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이날 장 한때 8.53%(2300원) 하락한 2만4650원까지 떨어졌으며, 한진칼도 9.12%(7500원) 빠진 7만4700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등 부실한 재무상황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항공산업 자체가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이날 '유상증자 끝나고 보자'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현재 주가보다 낮은 수치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도 "아시아나항공의 10조원에 달하는 부채 문제는 대한항공에 지속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초대형 항공사의 탄생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NH투자증권은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면 대한항공에도 긍정적"이라며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되고, 아시아나항공은 기대감이 다시 떠오를 것"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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