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각가 조나단 브로프스키가 2002년 설치
1년에 한번씩 중장비 동원해 검사, 연봉 5천만원

정기검진중인 흥국생명의 명물 해머링 맨(사진=뉴스퀘스트)
정기검진중인 흥국생명의 명물 해머링 맨(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1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는 거죠. 사람으로 치면 정기검진이에요.”

‘해머링 맨'(Hammering Man)이 어디 아픈가요?‘라는 질문에 흥국생명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어느 덧 '흥국생명 명물'이 된 해머링맨(망치질하는 사람)은 지난 2002년 미국 조각가 조나단 브로프스키가 무게 50톤 강철을 높이 22미터로 흥국생명 본사 사옥앞에 세웠다.

해머링 맨은 1분에 1번 망치질을 한다. 오른손을 천천히 움직인다.

흥국생명은 “이 작품은 노동의 신성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빠르게 일하는 세상이지만, 옛날에는 누구나 땀 흘리며 일했다. 망치질이 그 숭고한 땀을 대표하는 것.

미국 시애틀, 독일 베를린·프랑크푸르트, 스위스 바젤, 일본 도쿄 등에도 망치질하는 사람이 있다. 서울 해머링맨 덩치가 가장 크단다.

해머링 맨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에만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움직인다. 이전에는 주말 없이 연중 무휴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망치질을 해야 했다.

어느 덧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칠 법도 하다.

이달 1일 시작된 ‘정기검진’은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해머링맨의 망치질은 체인과 톱니바퀴에 의해 움직인다. 그러나보니 보통의 기계처럼 피로도가 쌓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닦고 조이고 기름을 쳐야 한다는 것. 키도 크고 덩치도 있어서 검진은 사람들의 통행이 적은 주말과 휴일에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진행되고 있다.

웬만한 태풍과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해머링맨의 연봉을 얼마일까? 흥국생명 관계자는 “관리와 운영, 보수까지 한 업체가 맡아서 하는데 샐러리맨 연봉에 해당하는 연간 5천만원 가량이 소요된다”고 귀띔했다.

노동의 신성함을 담은 조나단 의 작품 '해머링 맨'(사진=흥국생명)
노동의 신성함을 담은 조나단 브로프스키의 작품 '해머링 맨'(사진=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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