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부면허시험장이 적당...LH는 세텍 등 선호

대한항공 송현동 땅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송현동 땅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서울시가 대한항공 사유지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땅과 맞교환할 대체 부지로 마포구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부지를 강력하게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송현동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방법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송현동 부지 매입 대금을 치러주면 이에 상응하는 대체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서부면허시험장 부지를 LH에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H가 이 땅을 수락하면 대한항공에 송현동 부지 매입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송현동 땅의 대체 부지로 적절한 유휴 시유지를 물색해 왔다.

서부면허시험장을 포함한 복수의 시유지가 검토 선상에 오른 상태로, LH가 이들 땅의 사업성과 도시계획 현황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서부면허시험장 부지를 송현동 땅과 교환하기에 적절한 땅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지 면적은 송현동이 3만6642㎡, 서부면허시험장이 7만2571㎡이며 공시가격은 각각 3300억원, 2600억원 정도다.

땅값만 보면 송현동이 더 비싸지만, 서부면허시험장은 현재 용도가 자연녹지인 상태여서 단순히 공시가격으로 가치를 따지기는 어렵다.

다만 부지 교환이 성사되려면 LH측의 합의가 필요하다. LH측은 강남구 세텍(SETEC) 등 다른 부지를 선호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서부면허시험장의 경우 지난 8·4 부동산대책에서 신규 주택공급 부지로도 포함된 만큼 LH가 이를 넘겨받아 아파트단지로 개발하면 명분도 서지 않겠느냐며 LH를 설득 중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 오는 26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대한항공과 서명할 최종합의 조정서에는 대체 부지가 명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LH가 검토를 마쳐야 하므로 대체 부지 확정이 언제쯤 이뤄질지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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