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3차 대유행 진행 중"…조만간 수도권 등 거리두기 2단계 격상될 듯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 앞에 차례를 기다리는 차량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 앞에 차례를 기다리는 차량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사흘째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제3차 대유행’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각국에서도 신음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통계전문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 내 전날 신규 확진자는 19만2186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전날에도 17만679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누적 확진자 1207만712명으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미국은 18일 1970명이 사망한데 이어 이날도 2065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25만8333명이 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백악관을 나오지 않고 있어 바이든 당선인의 코로나19 방역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2000명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2000명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8일 2201명을 기록한데 이어 전날 2388명으로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도쿄도(都)는 전날 코로나19 감염 상황 경보를 4단계 중 가장 높은 '감염 확산 판단'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선포 같은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긴급사태) 선언을 발출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전문가도 같은 인식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도 "최대한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음식을 통한 감염 위험이 지적되고 있다. 식사 중에도 대화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조용한 마스크 회식'을 하도록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나도 철저히 실천하겠다"고만 밝혔다.

한편 우리 정부는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공식 확인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윤 반장은 이와 관련 "수도권의 환자 증가 추세가 완화되지 않고 계속돼 1주간 하루평균 환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1.5단계 적용 기간인) 2주가 지나지 않더라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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