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대표 전폭적 후원에 위업 달성…MVP는 캡틴 양의지
우승 배당금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쳐 '아쉬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두며 창단 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 이동욱 감독과 주장 양의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두며 창단 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NC 이동욱 감독과 주장 양의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2012년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출범한 NC다이노스(이하 NC)가 창단 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NC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통합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NC는 이날 우승으로 지난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게 4전 전패로 물러섰던 아쉬움도 달랬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이날 6회까지 25이닝 무득점하며 한국시리즈 사상 최다 이닝 무득점이라는 불명예를 떠 안으며 NC의 우승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NC의 통합 우승에는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단의 신구조화 등이 큰 역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NC의 구단주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의 전폭적 지원에 큰 몫을 했다.

‘야구 덕후’로 알려진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두산에서 활약하던 포수 양의지를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했으며, 그에 앞서 2015년에는 삼성 박석민을 4년 총액 96억원에 받아 들이는 등 대형 자유계약선수(FA)를 잡는데 전폭적 지원을 해 왔다.

실제로 이들 두 선수는 올 시즌 맹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주장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김 대표는 또 창원엔씨파크라는 새 야구장을 건립해 팬들에게 제공했고, 선수단에는 원정경기 때 1인 1실의 숙소를 제공하는 등 복지에도 큰 힘을 기울였다.

이번 한국시리즈 때는 선수단을 위해 고척돔 근처 최고급 호텔을 숙소로 제공하기도 했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양의지 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모기업 NC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집행검을 들어 올리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양의지 등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모기업 NC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집행검을 들어 올리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이날 NC가 우승을 확정지은 후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전 행했던 '집행검 세리머니'도 김 대표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집행검’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인 리니지의 간판 무기로 우승할 것을 대비해 만들어진 것이다.

NC 구단은 "KS 콘셉트로 삼총사의 유명한 문구인 'All for One, One for All'(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을 활용했다"며 "NC 선수단이 검을 활용한 우승 세리머니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세리머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에서도 소개될 만큼 주목을 끌었다.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NC소프트는 우승을 차지한 구단에 집행검 모형을 선물했다"며 "선수들은 마치 비디오게임에서 마지막 상대를 물리치고서 검을 빼앗는 장면 같았다"고 전했다.

또한 디애슬레틱은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의 트로피가 아니었을까"라고 평가했고, CBS스포츠도 "이 참신한 세리머니를 보시라"라고 소개했다.

한편, NC의 창단 9년만의 통합우승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있다.

KBO에 따르면 프로야구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한 NC는 배당금으로 약 12억7000만원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우승팀 두산이 받은 27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승팀의 배당금이 크게 줄어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이 제한적으로 입장해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 두산의 배당금은 4억1000만원, 3위 kt는 2억2000만원, 4위 LG 는 1억5000만원, 5위 키움은 5000만원 가량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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