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양미열 기자 = 5일은 어린이날이다. 어린 시절 어린이날은 생일과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무척이나 흥분되었던 것 같다. 그날을 다시금 떠올리면 어딘가에 맛있는 음식이 있었고, 크고 작은 선물이 있었고, 가족과 함께 하는 나들이 시간이 있었다. 그날 하루만큼은 ‘공부’에서 해방돼 ‘자유’를 만끽했고 아빠의 웃음과 엄마의 미소 속에서 손을 꼭 잡고 사람들이 붐비는 극장과 놀이동산으로 떠났던 기억이 생각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영어학원 안 가도 되는 날? 최신 스마트폰을 받는 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피자를 먹는 날? 정답은 없지만 확실한 것은 지난 20∼30년 동안 우리들이 느끼고 있는 가족관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아빠의 존재도, 엄마의 존재도, 우리는 더욱 더 ‘개인주의’ 사회에서 살게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가족끼리 모여 입으로 대화를 하는 시대가 아니라 페이스북으로, 트위터로, 문자메시지(SMS)로 우리는 대화를 나눈다. 그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앞으로 10년 후는 또 어떤 모습일까. 아빠의 엄마와 손을 꼭 잡고 공원으로 놀러가던 그 때 그 시절이 그립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