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준 302억달러 작년 보다 68% 늘어...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 중남미서 대박
김현미 장관, 건설사 간담회 개최...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 건설사 대표들 대거 참석

현대건설이 수주한 파나마시티 메트로 3호선 공사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수주한 파나마시티 메트로 3호선 공사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26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02억달러(약 33조389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건설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8년(321억달러) 이후 2년 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0억달러(19조9044억원) 보다 67.7%나 증가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코로나19로 저유가, 세계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발주공사 연기, 국가별 봉쇄조치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지난 6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해외수주 활성화를 위해 해외건설업체와 정부,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팀코리아(Team Korea)'를 결성하고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수주액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35.6%)와 중동(34.3%)의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올해에는 중남미(23%)가 큰 폭으로 약진했다. 중남미 지역은 지난해 1억3000만달러로 전체의 0.6%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68억90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대표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에서 34만 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을 새로 짓는 37억달러 규모의 '도스보카즈 정유공장'을 수주한 것이 컸다. 현대건설도 파나마시티 내 25㎞ 길이의 모노레일 건설하는 '파나마메트로 3호선' 공사를 28억4000만달러에 따냈다.

또 SK건설의 우주벡 부하라 정유공장, 사우디 PDH 플랜트 수주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밖에 유럽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컨설팅사업의 전략적 자문사로 선정돼, 내달 계약이 예정돼 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56.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토목(22.7%), 건축(15.5%), 엔지니어링(2.5%), 전기(2.2%), 통신(0.2%) 등 순으로 나타났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해외건설기업 간담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건설업계 CEO와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해외건설기업 간담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건설업계 CEO와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해외수주 300억달러 달성을 계기로 이날 기재부와 주요 16개 건설사,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대표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업계에서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을 비롯해 GS건설, SK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도화ENG, 동아지질, 동일건설, 삼성ENG, 삼성물산, 엘티삼보, 유신, 평화ENG, 현대건설, 현대ENG, 희림건축(가나다 순) 등 건설업계 CEO와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해외건설 수주가 반등돼 매우 반갑다"면서도 "코로나19 영향은 내년 이후에 본격화될 수 있으므로 우리 업체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반등의 추진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범부처 차원에서 우리기업 수주지원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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