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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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구형 기기를 이용한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존재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애플의 맥북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이 AS를 받으러 애플스토어에 갔다가 매니저에게 들은 소리다.

26일 온라인커뮤니트 클리앙에는 ‘빅서게이트, 사람 바보 취급하는 애플 코리아’라는 제목의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이 글을 통해 서울의 한 애플스토어에서 당한 황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이 사용하던 맥북에 새로운 맥OS ‘빅서’를 설치했으나 업데이트 후 부팅이 되지 않는 이른바 ‘벽돌’현상이 나타났다.

A씨가 사용하던 제품은 맥북 프로 레티나 2014년형 모델로, 2015년 해당 제품을 구입해 사용했고, 이번 빅서를 설치하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없이 사용했다고 한다.

A씨는 이에 AS를 받으러 간 애플스토어를 찾았고, 매니저로부터 "빅서 업데이트로 인한 고장이라는 증명된 사실이 없고, OS 업데이트는 고객의 선택이었다"며 "AS 기간이 끝난 제품에 대한 무상 수리가 어렵다"고 말을 들었다고 했다.

A씨는 또 매니저로부터 "빅서 업데이트로 인해 기기에 내재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원래 AS기간이 지난 제품은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저도 구형 맥북이 있는데 업데이트를 안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매니저는 특히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A씨에게 "저는 구형기기를 이용하는 저의 책임이라 생각할 것"이라는 황당한 말을 건넸다.

[그래픽=온라인커뮤니티 클리앙]
[그래픽=온라인커뮤니티 클리앙]

A씨는 이에 앞서도 엔지니어에게 매니저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지만 “영어 할 줄 아시냐. 오늘 계시는 매니저는 미국 분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플스토어 측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 발언에 화가 난다”며 “이 글이 이슈화되서 애플측의 공식 사과를 받아아 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나도 애플에 AS를 받으러 가서 불쾌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매장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내 놓지 않았으며, 애플 코리아 측의 입장도 전화가 아닌 이메일로만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맥루머스 등은 지난 12일 출시된 새로운 맥OS 빅서를 설치한 2013·2014년형 맥북 프로 모델 중 부팅이 불가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당분간 빅서 설치를 미루라”고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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