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나온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27일 오전 학생과 교직원이 코로나19 전수조사를 받기 위해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운동장에 줄지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나온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27일 오전 학생과 교직원이 코로나19 전수조사를 받기 위해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운동장에 줄지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전국의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방정부와 각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조속한 시일 내 결정할 예정"이라면서 "일요일(29일) 중대본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오늘과 내일 중으로 의견을 더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2단계 격상은 우선 유행 권역에서 1.5단계 조치 이후 1주가 경과한 후에도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으로 유행이 증가하는 경우와, 2개 이상의 권역에서 1.5단계 수준의 유행이 1주 이상 지속되며 유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 격상을 검토한다.

또한 전국적으로 신규 일일 확진자가 300명을 초과하는 상황이 1주 이상 지속되며 유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 전국을 2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1주일(11.21∼27)간 지역발생 사례는 382.7명으로, 전국 2단계 기준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5단계까지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는 의료체계의 통상 대응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전국적 유행이 1주 이상 지속 또는 확대되는 상황이다.

전국의 주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가 400명~500명 이상이거나, 전국 2단계 상황에서 일일 확진자가 두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추이가 발생할 경우 전국 2.5단계 격상을 검토한다.

최근 1주일(11.21∼27)간 지역 확진 사례 382.7명은 전국 2.5단계 기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2.5단계에서 전국의 국민은 가급적 집에 머무르며 외출·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을 포함한 모든 50명 이상의 모임·행사를 금지하며, PC방과 영화관, 스터디카페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21시(밤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하는 등 강화된 조치를 실시한다.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감염 확산 위험이 높은 만큼 실내 전체는 물론 사람 간 2m 이상 거리두기가 유지되지 않는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이를 위반했을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울러 KTX, 고속버스 등의 예매가 50%이내로 제한이 권고되고 종교활동은 비대면 또는 20명 이하로 제한된다.

또한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며, 모든 학교의 등교 수업은 3분의 1만 허용된다.

한편, 손 반장은 "현재 1.5단계 기준에도 해당하지 않는 권역들이 존재한다"면서 "전국적인 동일 조치로서 규제를 내릴지, 말지에 대해 지자체와 전문가의 의견 수렴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5단계 격상 기준은 전국적으로 주간 평균 환자가 약 400∼500명일 때"라며 "아직 기준상으로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선제적 조치는 중요하지만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격상을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도 방역상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면서 "단계 격상에 대해서만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효과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도권의 경우 언제 어디서 감염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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