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거리두기 일제히 1.5단계로 격상

일요일이었던 지난 2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쇼핑몰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일이었던 지난 2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쇼핑몰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9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0명으로 413명은 지역발생사례였고, 나머지 37명은 해외유입 사례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이 15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88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에서만 263명이 나왔다. 

그외에도 부산 21명, 전남 20명, 강원·충북 각 19명, 전북 17명, 경남 15명, 충남 12명, 경북 11명, 광주·대전 각 6명, 세종 3명, 대구 1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150이 신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코로나19의 세 번째 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한 주(11.22.~11.28.) 1일 평균 국내 발생사례는 400.1명으로 그 전 주간(11.15.∼11.21.)의 255.6명에 비해 150명 가까이 증가했다.

전날 신규 확진자를 구체적으로 보면 수도권이 전체의 약 70%인 279.4명으로, 국내 확진자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경남권 35.9명, 호남권 31.1명, 강원 18.4명 등 지난 1주간 일일 평균 신규 환자 수가 1.5단계 기준을 초과하는 권역이 늘고 있다.

특히 국내 발생사례 400명은 전국 2.5단계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선제적 격상조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은 전국의 주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가 400명~500명 이상이거나, 전국 2단계 상황에서 일일 확진자가 두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추이가 발생할 경우 전국 2.5단계 격상을 검토하게 된다.

다만 지난 24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뒤 조금씩이나마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선제적 조치는 중요하지만 거리두기 단계에 대한 격상을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도 방역상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면서 "단계 격상에 대해서만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효과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도권의 경우 언제 어디서 감염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 수도권 내일부터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적용

이에 방역당국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앞서 보다 강화된 2단계를 적용해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할 방침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수도권에 대해서 2단계 조치를 유지하되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위험도가 높은 시설들, 특히 젊은 층 중심의 위험도가 높은 활동에 대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거리 두기 단계를 일제히 1.5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위험도가 높은 지자체는 2단계로 상향해 수도권과 동일한 방역 강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이번 주 상황을 계속 평가하며 확산 증가 추이가 지속되는 경우 신속하게 수도권 또는 전국 거리 두기 단계의 상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 거리두기 '2+α단계'…달라지는 것들

수도권은 내일(12월 1일) 0시부터 2단계 조치가 종료되는 내달 7일까지 사우나와 에어로빅 학원 등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사우나·한증막 시설(발한실) 운영을 중단하도록 하고, 줌바·태보·스피닝·에어로빅·스텝·킥복싱 등 격렬한 GX류 시설의 집합금지한다.

또한 학원·교습소·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관악기 및 노래 교습은 비말 발생 가능성이 높고 학생·강사의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금지토록 했다.

단,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을 고려하여 대학 입시를 위한 교습은 제외했다.

이외에도 아파트·공동주택 단지 내의 헬스장, 사우나, 카페, 독서실 등 복합편의시설은 운영이 중단된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호텔,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나 파티 등도 모두 금지한다.

한편,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소규모 감염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3차 유행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무증상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 기존의 진단검사· 추적 시스템만으로는 연쇄 감염의 고리를 끊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증상을 숨기거나 검사를 회피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심각한 건강상의 위해가 발생하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내일부터 전국에 걸쳐 감염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과 젊은 세대 중심의 위험도 높은 활동에 대한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한다"면서 "무엇보다 감염 위험성이 큰 10인 이상의 모임은 취소해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올해 연말연시 모임은 안부 전화나 메시지로 대신해주시고 개인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철저한 실천으로 서로의 건강을 지키는 뜻깊은 연말연시를 보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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