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78명 승진인사...70대생 약진, 80년대생 여성 임원도 발탁

2021년 CJ그룹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씨와 이름이 제외된 장남 이선호씨. [사진=CJ]
2021년 CJ그룹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와(왼쪽)와 이름이 제외된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사진=CJ]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CJ그룹은 10일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하는 등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관심을 끌었던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이경후 CJ ENM 상무는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1985년생인 이경후 신임 부사장은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후 지난 2011년 7월 지주사인 CJ의 사업팀에 입사하며 공식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는 이후 CJ오쇼핑과 CJ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상무로 승진한지 약 3년만인 올해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반면 이번 인사에서 경영일선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던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이름은 제외됐다.

이 부장은 아버지 이재현 회장으로부터의 경영권 승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암초에 부딪혔다.

이 부장은 지난해 마약 밀반입 사건으로 올 초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자숙 중인 상태다. 이에 CJ그룹 이 부장의 경영일선 복귀가 시기상조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계에서는 CJ그룹의 경영권 승계작업에서 장남 이선호씨의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CJ그룹은 이날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등 주요 9개 계열사 CEO를 교체하고, 총 78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2021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주요인사 내용을 보면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에 내정됐으며,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는 CJ대한통운 대표로,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은 CJ ENM 신임 대표를 맡게 됐다.

이외 허민회 CJENM 대표가 CJ CGV 대표로 내정됐고,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는 CJ프레시웨이 대표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CJ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사업환경 변화 등 대내외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CJ그룹은 또 이날 임원 78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신임 임원들의 평균 나이가 45세로 최근 2년 새 두 살 낮아진 점이다. 또 신임 임원 중 여성은 8명(21%)으로, 이 가운데 5명은 1980년대생이었다.

CJ그룹은 "연공보다 능력 경쟁을 통해 젊은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했다"며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 가속화를 예고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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