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막바지 조치' 없었던 일로...철회 이유는 밝히지 않아
'민주주의 국가동맹' 강조하는 바이든 취임후 반중행보 계속될지 주목

[사진=연합뉴스]
주요외신들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가 4일(현지시간) 중국 3대 통신사를 증시에서 퇴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중국 3대 통신사 상장폐지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쏘아올린 반중행보가 일시중지되면서 미중갈등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NYSE는 성명을 통해 “해외자산관리국(OFAC) 관련 규제당국과 추가 논의를 거쳐 중국 3대 통신사의 상장폐지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NYSE는 계획을 돌연 철회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번 성명은 NYSE가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의 주식거래를 이달 7일~11일 사이에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나흘만에 나왔다.

해당 중단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조치였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강력 반발하면서 “지혜롭지 않은 조치에 대응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폐지대상으로 떠올랐던 통신사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차이나모바일이다.

차이나모바일은 1997년 뉴욕증시에 처음 상장되어, 중국의 대규모 국유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허용된 곳이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은 3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동맹과 협력해 중국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철회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동안 지속적으로 쏘아 올린 미중갈등이 잠시 중단,, 보름 후 바이든 행정부가 등장하면서 양국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든 취임 이후에도 미국과 중국 간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은 ‘민주주의 체제’를 강조하는 인물로, 관련 국가 간의 동맹을 강화하며 반중전략을 계속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봄 바이든 당선인은 외교전문잡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모여 민주주의 체제를 강화하고, 이에 뒤처지는 국가들에 정직하게 맞서 공동의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상장폐지 철회 소식에 이날 홍콩증시에서 해당 통신사의 주가는 5~7%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나유니콤은 6.7%,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은 각각 5%의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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