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와 협력 발표후 나스닥서 15% 이상 급상승 240.25달러 기록
알리바바도 전기차 제조 추진...업계 "중국이 전기차 시장 선도할 수도"

중국의 최대 검색엔진기업 바이두가 지리자동차와 협력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바이두가 개발한 시범용 자율주행 택시 모습. [사진=
중국의 최대 검색엔진기업 바이두가 지리자동차와 협력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바이두가 개발한 시범용 자율주행 택시 '아폴로 고'의 모습. [사진=베이징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중국 최대 검색엔진기업 바이두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다고 공식 발표했다.

11일 바이두는 성명을 통해 "중국 자동차회사 지리(Geely)와 손을 잡고 독자적인 전기차 브랜드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자사가 축적한 인공지능 기술과 수년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지리자동차의 제조 노하우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스마트카 시대의 혁신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7년부터 ‘아폴로(Apollo)’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차량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이두는 이번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직접 자동차를 만들기로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리자동차는 전기자동차 생산을 책임지고, 바이두는 해당 전기차의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이두는 합작법인의 지분 구성비 등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바이두가 신설회사의 대주주로서 절대적인 의결권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로빈 리 바이두 CEO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세계 전기차 업계의 최대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의 전기차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훨씬 진보된 차세대 전기차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바이두가 내놓은 전기자동차 사업 진출 성명 전문.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캡처]

실제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선 중국이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에 힘입어 세계 최대규모의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친환경 자동차 산업발전 계획'을 발표해 2025년 자국 내 친환경 차 판매 비중을 전체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두에 앞서 중국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상하이자동차·상하이시 푸둥신구 정부와 함께 스마트 전기자 제조사인 즈지자동차를 설립하는 등 중국 거대기업의 전기차 사업 진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소식에 따라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바이두의 주가가 하루새 15% 이상 급등했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바이두의 주가는 전날대비 15.57% 증가한 240.25달러(한화 약 26만3554원)에 거래됐다. 

이에 국내 '서학개미'의 관심도 높다.

국내 해외주식 갤러리에는 '고점에 오른 바이두 주식을 지금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묻는 등 관련 게시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2월 26일 기준 한달 동안 바이두의 주식예탁증서 2133만6600달러(한화 약 23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바이두는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30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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