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시 깡통계좌 등 '빚투' 피해 우려…상승장에도 '공포지수' 사상 최고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8p(0.08%) 내린 3145.87로 시작해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8p(0.08%) 내린 3145.87로 시작해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에 더불어 영끌·빚투 등 주식광풍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일반 직장인은 물론, 고등학생과 일반 주부 등 기존 주식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이들도 증권사 어플을 다운받는 등 주식시장의 열기가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이들은 주식 관련 지식이 부족한 상태로 대부분 '묻지마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빚을 내서 투자한다는 이른바 '빚투'를 하고 있어, 향후 주식시장이 하락 국면으로 들어설 경우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 '빚투' 은행권 신용대출 크게 늘어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4534억원 늘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막혔던 신용대출 빗장이 새해에 다소 풀렸고, 증시 활황으로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다시 대출관리에 나설 것을 긴급 주문하고 나섰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 주가 하락시 '깡통계좌' 속출…피해 우려

또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이들의 '깡통계좌'가 속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깡통계좌'란 투자자가 자신의 돈과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을 합쳐 매입한 주식의 가격이 융자금 이하로 떨어져 담보유지비율이 100% 미만인 계좌를 말한다.

예를 들어 자기 자금 1000만원인 투자자가 증권회사로부터 2000만원을 융자받아 3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한 경우, 주식가치가 2000만원 미만이 되면 '깡통계좌'가 된다.

또한 증권사들의 깡통계좌가 되기 전 담보비율이 일정 수준으로 떨어질때 피해 방지를 위해 투자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대매매를 진행할 수 있다.

이때 반대매매를 위한 담보비율은 증권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120~140%를 기준으로 한다.

이때 대부분 투자자들은 융자금을 갚지 못해 상당한 부채를 떠 안게 된다.

◆ 코스피 가파른 상승세에 '공포지수' 사상 최고

이를 반영하듯 일명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2.17% 상승한 35.65로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VKOSPI는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급격히 상승해 '공포 지수'로도 불린다.

공포지수의 상승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한달여만에 600포인트 가량 상승하며 장중 3200선을 돌파하는 등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VKOSPI는 보통 주가가 내릴 때 튀어 오르는데 최근과 같은 상황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며 "최근 시장의 투자자들이 그만큼 흥분해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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