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왕좌' 지켜...1000대기업내 매출 비중 10% 이상 차지
1000대기업 매출액 2018년 '1500조' 돌파...대기업 쏠림현상 여전

[일러스트=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002년부터 19년쨰 국내 1000대 기업 중 부동의 '매출 1위'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러스트=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19년째 독보적인 '매출왕'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히려 반도체와 가전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제2의 슈퍼호황기를 맞고 있어 작년 매출 236조원(잠정)을 넘어 향후 300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오늘(1월 13일)은 삼성전자가 법인설립 기준으로 52주년을 맞이한 날이어서 '매출왕'이라는 의미가 더욱 크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13일 '1996년~2019년 국내 1000대 기업 매출 외형 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조사대상 1000대 기업은 상장사 기준이며, 매출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개별 재무재표를 참고로 집계했다.

◇ 삼성전자 매출, 1996년 15조→2019년 154조 23년만에 '10배'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매출 39조8131억원으로 같은 계열사인 삼성물산을 제치고 처음으로 매출 1위에 올랐다.

이후 2010년 112조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2011년(120조원), 2012년(141조원), 2013년(158조원)으로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대기업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각각 137조원, 135조원, 133조원 수준으로 한풀 꺾이기도 했으나 '왕좌'의 자리는 계속 지켜냈다.

그러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2017년 161조원, 2018년에는 170조원으로 연달아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국내 기업 매출액 역사를 다시 썼다.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인 지난해 총매출은 아직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매출 1위 기록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1000대 기업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2017년 이후 3년간 연달아 10% 이상을 기록했다. [표=한국CXO연구소]

이에 삼성전자가 1000대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부터 3년간 연달아 1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2017년 10.9%, 2018년 11.1%, 2019년 10.3% 수준이다. 이가운데 2018년 매출비중은 2013년 11%을 기록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2018년은 삼성전자에게 압도적인 매출 영향력을 뽐낸 남다른 해였다.

삼성전자의 2018년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243조원으로, 동기간 1000대 기업 중 매출 300위부터 1000위까지 700곳을 합산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 1000대 기업 매출액 추산해보니…2018년 '1500조' 돌파

1996년 이래 국내 1000대 기업 매출액이 가장 컸던 시기는 2018년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1996년 국내 1000대 기업 매출 규모는 390조원이었다가 여러 차례 상승세 및 둔화세를 거쳐 2018년 153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3.1% 성장한 수준으로, 국내 기준 처음으로 매출액이 1500조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다만 1500조원의 벽이 깨진 것과 달리 매출 외형성장세는 더디다는 지적이다. 

1996년부터 2010년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10% 이상 매출 성장률을 보인 게 6차례나 되지만, 2010년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1980~90년대를 주름잡던 전통산업 만으로는 더 이상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지속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표=한국CXO연구소]
1996년부터 2019년까지 24년간 국내 1000대기업 매출 변동 추이. [표=한국CXO연구소]

◇ 최근 3년간 톱10 기업 매출비중 30% 넘어…'대기업 쏠림' 심화

삼성전자를 포함한 매출상위 10위 기업이 1000대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30.8%, 31.5%, 30.3%로 꾸준하게 30%를 넘고 있다. 

이는 국내 1000대 기업 중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외형 덩치가 30% 정도나 차지할 정도로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는 의미다.

업계 내에선 급속하게 변하는 환경에 발맞춰 낡은 규제를 보완하는 등 신산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와 관련 "향후 대한민국의 경제부흥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과 연계한 고부가 가치 산업들을 선도적으로 개척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실현하려면 기업의 기술개발 노력 못지 않게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규제 및 정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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