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때부터 '낙하산 논란'...노조 "은행장으로 함량 미달" 우려 불식 못시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온라인 시무식을 갖고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온라인 시무식을 갖고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하 기업은행)이 '마이너스 실적'과 '30% 가량 하락한 주가'라는 취임 1년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윤 행장은 취임 때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을 빚으며 지난해 1월 어렵게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노무현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과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역임한 이력 때문이다.

당시 노조로부터는 "은행 등 금융업종에 근무한 경력이 전혀 없어 은행장으로서 함량 미달이다"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 1년 윤 행장은 이런 노조의 우려대로 '낙제' 수준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8210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9859억원)에 비해 16.7%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도 1조187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전체 실적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가 확실하다. 

이에 따라 주가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1월 2일 1만1800원으로 출발한 기업은행의 주가는 올해 1월 12일 8680원으로 1년여만에 약 30%가량 하락했다.

이는 하나금융(3만6900원→3만9150원), KB금융(4만6550원→4만6200원) 등 다른 금융기관들이 선전한 것과 비교해 참담한 수치다.

이에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지원이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까지 약 26만6000개 기업에 7조78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또 중소기업 대출 공급 실적은 전년도 대비 11조9000억원 증가한 59조8000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주주가치 제고 등을 감안할 때 윤 행장이 남은 임기 2년 동안 어떻게든 실적 및 주가관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 행장의 올해 신년사를 보면 이런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윤 행장은 신년사에서 "중소기업 지원 소임은 변하지 않지만 시대적 흐름에 맞춰 IBK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며 "과거 고도성장기 국민경제 지렛대 역할, 경제위기의 버팀목 역할을 넘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고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할 때"라고 했다. 

윤 행장은 이를 위해 2021년 주요 중점 5가지 분야로 ▲코로나 위기 극복 ▲혁신금융 성과 가시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고객에게 신뢰받는 바른경영 정착 ▲사람 중심 인재경영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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