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자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자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해 전국 고등학교의 대학진학률은 72.5%로 직전년도(2019년) 70.4%와 비교해 2.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 강남, 서초 등 이른바 교육특구에서의 진학률은 50%선에 머물렀다.

14일 입시전문기관 종로학원하늘교육(대표 임성호)는 '교육통계서비스' 자료를 분석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해 대학진학률 상승은 학령인구 감소로 고등학교 졸업자 수(50만373명)가 전년도(56만8736명)보다 6만8363명(12.0%)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졸업자수 감소보다 대학진학률 증가 폭이 작았던 것은 수능 지원자(54만8734명) 중 졸업생 수가 14만2271명으로 전년도(13만5482명)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고교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표=종로학원하늘교육]
[표=종로학원하늘교육]

지난해 시도별 대학진학률을 보면 서울이 58.7%로 가장 낮았고, 경기 70.5%, 인천 70.8%, 대전 75.4%, 충남 75.7%, 충북 75.8%, 전남 76.1%, 강원 76.7%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남은 81.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대학진학률을 기록했고 세종 81.1%, 울산 80.4%, 광주 80.0%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지난 2000년이후 고교 대학진학률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전국 평균 대비 10~16% 정도 낮았다.

또한 경기와 인천지역 고교의 대학진학률도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이는 서울 주요대학 및 수도권 소재 대학 진학을 위해 재수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별 대학진학률을 보면 강남구가 53.1%, 서초구는 50.7%로 소위 ‘8학군’으로 불리는 강남권 소재 고등학교의 대학진학률이 낮게 나타났다.

학교별(일반계고)로 보면 휘문고가 대학진학률 39.7%로 가장 낮았고, 세화여고(40.0%), 세화고(43.2%),중동고(44.9%), 상문고(45.7%), 경기고(46.1%), 압구정고(46.7%), 반포고(48.3%), 단대부고(49.9%) 등이 절반을 밑돌았다.

[표=종로학원하늘교육]
[표=종로학원하늘교육]

이에 일부에서는 “강남에서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 이외에도 양천구, 송파구, 노원구 등도 일반계고 학생들 중 약 40% 안팎으로 재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기 분당(성남), 일산(고양), 평촌(안양)은 물론 부산(해운대구) 및 대구(수성구) 광역시 등은 이른바 교육 특구 중심으로 명문대 진학을 노린 재수생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다만, 이런 현상은 2022 대입부터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과 주요 대학들의 수능 중심의 정시 비중이 40% 이상 높아짐에 따라 서울 강남권 소재 고교 대학진학률 등이 종전 대비 상승하여 재수 비율도 그만큼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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