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치료제 임상3상 허가 전 고령·고위험 환자 투약…35개 의료기관 참여
15일 오전 주가 전날대비 5.95% 떨어져…증권가 “승인 이후 매출 지속성 여부 따져봐야”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를 고연령·고위험 환자들에게 우선 투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임상3상 전에 먼저 고연령·고위험 환자들에게 우선 투약된다는 정부 발표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국산 1호’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의 주가는 15일 전날에 이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가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경쟁력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추후 매출 지속성과 수익성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코드명 CT-P59)를 임상3상 조건부 허가 전 고연령·고위험 환자들에게 우선 투약하는 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대한감염학회의 협조로 35개 의료기관과 75명의 연구자와 함께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비용은 셀트리온이 전액 부담한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해당 항체치료제가 영국발, 남아프리카 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지 평가할 예정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식품의약안전처에 렉키로나주에 대한 임상3상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렉키로나주가 중증환자 발생률을 54% 감소시킨다는 임상 2상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인천 셀트리온 2공장 연구실에서 연구원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인천 셀트리온 2공장 연구실에서 연구원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방역당국, 그리고 업계 내에서도 렉키로나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것과 달리 셀트리온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날 10시 10분 기준 전날보다 2만1000원(-5.96%) 떨어진 33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같은 시각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8400원(-5.39%) 떨어진 14만7500원에, 셀트리온제약은 1만3500원(-6.52%) 떨어진 1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신중론’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며 셀트리온의 향후 전망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추후 다른 국산 치료제의 선두지표가 될 수 있어 업계 내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중증환자 발생률을 줄이는 등 효과를 보이긴 했지만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승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승인 이후 매출 지속성과 수익성 여부 등을 지켜볼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와 관련해 검증 자문단 회의는 오는 17일에 예정돼 있지만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자문 일정은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코로나19 상황의 시급성 등을 감안해 40일 이내로 허가심사 기간 단축을 예고한 만큼 내달 6일까지는 허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공개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허가심사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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