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SM, JYP, 빅히트 등 현지 아이돌 중심 그룹 결성 잇따라

빅히트 재팬의 일본 기반 신인 보이그룹에 합류할 멤버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재팬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국내 기획사들이 현지에서 발굴해 육성한 일본과 중국의 신인 아이돌그룹들이 K팝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K팝 한류 3.0 전략'이다.  

지난해 SM과 JYP 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중국과 일본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인 웨이브션브이(WayV)와 니쥬(NiziU)를 선보였고, 올해 초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일본 법인 빅히트 재팬(Big Hit Japan)을 통해 현지의 신인 그룹을 론칭한다.

빅히트 재팬은 엠넷 오디션 '아이랜드'에 참가했던 일본인 케이·타키, 한국인 의주·경민, 대만인 니콜라스 등 5명에 새 오디션 '엔오디션'(&AUDITION)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더해 결성할 예정이다. 

특히 빅히트는 이들을 시작으로 글로벌 신인을 계속해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니쥬(NiziU) 데뷔 싱글 '스텝 앤드 어 스텝'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의 해외진출 1단계는 한국 가수들의 글로벌 진출을 의미한다.

2000년대 '1.0 시대'에는 동방신기, 소녀시대, 빅뱅, 원더걸스 등 K팝이 세계 무대로 나갔고 외국어가 능숙한 교포 출신의 멤버를 그룹에 포함했다. 하지만 이는 현지인들이 아닌 동포들 사이에서만 큰 인기를 끌었다는 한계가 있었다. 

2단계는 외국인 멤버를 그룹에 포함해 1단계보다 한 단계 나아갔다.

2PM의 닉쿤(태국), 슈퍼주니어-M의 조미(중국)·헨리(캐나다), 엑소(EXO)의 타오·루한·크리스·레이(중국), 트와이스(TWICE)의 사나·미나·모모(일본)와 쯔위(타이완) 등 외국인 멤버를 추가한 것이 그 사례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기획사들이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단계는 완벽한 현지화를 의미한다. 

2단계 전략에서 해외 멤버들을 한국으로 영입해 국내 K팝 그룹으로 제작한 것과 달리 3단계에서는 멤버 선발부터 데뷔, 활동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현지에서 이뤄진다.

철저한 해외 맞춤 전략에 K팝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프로듀싱 더해 K팝 브랜드 가치를 올리겠다는 시도이다.

SM이 프로듀싱한 중국 그룹 웨이션브이(WayV)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표적으로 SM의 '웨이션브이'와 JYP의 '니쥬'가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가 중국 합작레이블인 '레이블 브이'와 합작해 만든 보이그룹 '웨이션브이'는 중국과 홍콩, 대만 멤버를 주축으로 만든 현지화 그룹이다.

'한한령'으로 K팝 가수들이 중국활동이 제한받는 상황에서도 데뷔 앨범인 ‘테이크 오프’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세계 30개국 지역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JYP엔터네인먼트가 일본 소니뮤직과 협력한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걸그룹 '니쥬'는 일본에서 K팝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니쥬의 프리 데뷔곡인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가 발매 첫날인 지난해 6월 일본 오리콘차트 디지털 싱글 데일리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발매한 정식 데뷔곡인 '스텝 앤드 어 스텝(Step and a step)'은 현지 레코드 협뢰로부터 플래티넘 음반 인증을 받았다. 

플래티넘은 25만장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한 작품에 대해 현지 레코드 협회가 수여하는 인증이다.

현지 K팝 그룹 성공의 원인으로 국내 기획사들의 체계적인 트레이닝과 프로듀싱뿐만 아니라 해외 한류 팬들의 성장도 꼽힌다.

한편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간한 '2020 지구촌 한류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 98개국 한류 팬 숫자는 전년(9932만8297명) 대비 약 545만명 증가한 1억477만808명이다. 2012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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