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보한 백신 5600만명 분으로 '집단면역' 가능하지만 '변수' 생기면 대처 불가
SK바이오사이언스 2건 등 국내 6건 임상중...아직 1·2상에 그쳐 개발성공 먼길

1년 새 달라진 인천공항.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2020년 1월 23일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출국자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왼쪽 사진)과 지난 19일 오후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년 새 달라진 인천공항.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2020년 1월 23일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출국자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왼쪽 사진)과 지난 19일 오후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발병한 지 오늘(20일)로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의 얼굴에는 마스크가 자리했고, 3차에 걸친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변화된 일상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단축과 금지로 막대한 손실을 감내하며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코로나19를 탈출하려면 해외에서 개발된 백신의 조기 도입과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은 물론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백신이 개발돼 '백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해외 제조사가 만든 백신 5600만명분을 최대한 빨리 도입해 '바이러스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포부지만 국산 백신이 개발돼야 코로나19를 완전히 탈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 해외보다 한발 늦은 백신 개발…국내서 6건 1·2상 임상시험 중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승인을 받은 백신 임상시험은 총 6건이다.

백신물질 2개를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국제백신연구소·셀리드·진원생명과학·제넥신이 백신은 모두 개발 초기단계인 임상 1상 혹은 1·2상이 진행 중이다.

국내 도입 예정인 화이자·모더나 등 해외 제조사들이 이미 임상 3상을 완료하고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거쳐 세계적으로 접종을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한참 더딘 속도다. 

이처럼 국산 개발이 늦어진 것은 국내 감염 확산 시점이 해외보다 비교적 늦어 백신의 필요성을 뒤늦게 인식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던 시점은 해외 제조사들에 비해 한 두 달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국내에서 개발중인 백신은 비교적 개발이 까다로워 임상시험도 비교적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안에 백신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유전정보를 단백질로 전달하는 mRNA방식이다. 

반면 국내 제약사의 개발 후보물질 중에서는 RNA 백신이 없다. DNA 백신 2건, 재조합 백신 2건, 바이러스벡터 백신 1건이다. 

특히 재조합 백신의 경우 B형 간염 등 다른 질병을 예방하는 데 오랜기간 사용돼 안전성은 입증됐지만, 항원 단백질을 체외에서 만들어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다.

이에 국산 백신의 임상 1·2상이 조만간 마무리되더라도, 피시험자를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예방효과 등을 심사하는 임상 3상은 더욱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1상을 마무리하지 않은 곳들도 있기 때문에 마지막 3상을 통과하려면 1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승인을 받은 백신 임상시험은 총 6건으로 모두 시작 단계인 1·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해외 백신 수입 막히면…"하루 빨리 '백신 주권' 확보해야"

전문가들은 늦어도 올해 내에 자체 개발한 백신을 보유하는 '백신 주권'을 확보해 코로나19 뿐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바이러스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 감염병 종식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가 확보해야 하는 백신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칫 일부 국가에서 자국이 개발한 백신수출을 막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한국을 비롯해 자체 백신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의 감염병 종식이 더욱 미뤄질 수 있다.

다만 다행스럽게 국산 치료제의 상용화는 임박했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는 임상 2상을 마치고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상태이며, GS녹십자 역시 올 3월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 치료제의 임상 전기 2상 결과를 도출해 이르면 4월 중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 꼭 1년째 되는 날인 20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0명대 초반을 기록했다. 300명대 후반이었던 전날보다 다소 늘어나면서 400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코로나19 발병이 1년을 맞은 19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는 404명으로 전날보다 18명 늘었지만 400명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발생은 373명, 해외 유입은 31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5명, 경기 126명, 인천 14명으로 수도권에서는 총 27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밖에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12명, 대구 11명, 광주 11명, 대전 1명, 울산 3명, 세종 0명, 강원 9명, 충북 2명, 충남 7명, 전북 2명, 전남 9명, 경북 7명, 경남 18명, 제주 6명 등 9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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