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와 기술도입 계약후 선구매…'백신주권'에도 물꼬
화이자·모더나 등 기존 백신과 다른 '합성항원' 형태...부작용 위험분산도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며 이상균 공장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며 이상균 공장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지금까지 확보한 56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에 더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은 자리에서 최근 노바백스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구매) 계약으로 이번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1000만명분 백신 구매 협상이 일부 보도됐으나, 도입하는 백신의 물량이 알려진 것의 두 배에 달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계약은 생산뿐 아니라 기술이전까지 받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가 단기간에 퇴치되지 않을 경우 안정적인 접종과 자주권 확보를 위해 백신 국내개발은 매우 중요하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예정대로라면 내년에는 우리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SK는 20년 전부터 백신 공장을 세우고 인력을 키웠다"며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에 특별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질병관리청도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구매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백신 확보에 나섰다고 확인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국내 공장에서 해당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정부는 두 제약사 간 계약이 마무리되면 해당 백신 2000만명분을 선 구매해 순차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질병청은 노바백스 백신이 기존에 확보했던 타 제약사의 백신과는 성질이 달라 접종에 따른 위험요소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추가 확보할 백신은 항원 단백질을 합성한 뒤 면역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합성항원’ 종류다.

합성항원 백신은 독감,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등 이미 다른 질병을 예방하는 데 오랜기간 사용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제까지 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 글로벌제약사를 통해 mRNA와 바이러스전달체 백신만 확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시찰하며 완성된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살피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간의 구매계약을 국산 백신개발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노바백스의 백신은 냉장 2~8도 조건에서 보관과 유통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어 타 제약사 백신보다 비교적 수월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공장에서 생산을 할 시 원액 생산부터 보관까지 가능해 유효기간도 1~3년까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백신의 유효기간은 최대 6개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제조되는 노바백스 백신은 이르면 오는 2분기부터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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