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사장 "현재와 미래 경쟁력 냉정히 판단할 시점"
돈 안되는 사업 과감히 버리고 AI·자율차 등 미래사업 집중할듯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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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LG전자가 수년간 적자를 기록한 모바일(MC) 사업부에 대해 결국 매각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돈이 안 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버리거나 축소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LG전자는 20일 공식입장을 통해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봉석 LG전자 대표도 이날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과 관련해 본부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권 대표는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전면 재검토에 대해 재계는 성장 정체기에 놓인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고 대신 경쟁력 있는 사업 확대에 매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 결과 LG는 기존 가전·화학 등 주력 사업 외에 AI, 로봇, 전장, 전기차 배터리 등을 그룹의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도 전장사업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와 첨단 전자장치가 탑재된 자율주행차가 미래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LG그룹은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차량용디스플레이, 차량 통신·조명용 부품을 아우르는 종합 전장 회사로 거듭났다.

이 분야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환경을 갖춘 것이다.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이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1에서 열린 마그나 프레스 행사에 출연해 "우리의 목표는 산업계의 선도적 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 공급사 중 한 곳이 되는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LG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동력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전장 사업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결국 기존 사업 구조를 효율화, 고도화하는 것이 MC사업 재검토의 배경"이라며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그룹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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