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2는 이서현 삼성복지 이사장…'자수성가' 방시혁 빅히트 대표·김대일 펄어비스 의장順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정유경 신세계 사장은 6000억원대 젊은 주식부자에 이름 올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50대 미만 젊은 주식갑부 왕좌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올해 LG그룹의 디지털 신년사. [사진=LG그룹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약 2조8000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해 올해 '국내 젊은 주식부자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어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와 김대일 펄어비스 공동창업자 및 의장 등도 뒤를 바짝 쫓으며 '젊은 부자' 대열에 동참했다.

이는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가 21일 내놓은 ‘2021년 기준 주요 50세 미만 주식부자 현황 분석’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는 국내 200대 그룹에서 임원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거나 상장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올해 기준 만 50세 미만인 1972년 이후 출생한 29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식평가액은 올 1월 18일 보통주 종가 기준으로 계산됐고, 우선주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조사에 따르면 젊은 주식부자 1위 타이틀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었다.

구 회장은 만 43세로 ㈜LG 주식을 2753만771주를 보유해 1월 18일 종가 10만2000원을 곱한 주식평가액은 약 2조8000억원 수준이다. 

2위를 차지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만 48세)은 현재 삼성물산 주식을 1045만6450주와 삼성SDS 301만8859주를 보유하고 있어, 약 2조900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 중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의 주식재산 일부를 상속받을 경우 구광모 회장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오너가(家)의 뒤를 잇는 인물 외에 '자수성가형' 젊은 주식부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들도 있었다.

먼저 글로벌 톱스타 BTS를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만 49세)로 빅히트 주식을 1237만7337주(34.63%)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8일 종가 16만5500으로 계산해봤을 때 약 2조40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이어 김대일 펄어비스 공동창업자 및 의장(만 41세)은 자사 주식 471만 422주(35.6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주당 주식가치 27만300원을 곱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약 1조2700억원이 넘는다.

왼쪽부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대일 펄어비스 공동창업자 및 의장 [사진=각 사]

주식재산 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젊은 부자들은 앞서 4명을 비롯해 총 4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5000억원~1조원어치를 보유한 주식부자 반열엔 만 49세 동갑내기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 사장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 5900억원 이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1020억원 이상 주식재산을 보유하며 69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보유했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격 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40% 이상 보유하면서 사실상 한국타이어그룹의 후계자로 작년에 낙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신세계 4360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 1920억원 등 총 6100억원 이상의 주식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젊은 주식부자 상위 10위권에 김가람 더블유 게임즈 대표이사(4620억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4150억원), 김종희 동서 전무(3990억원),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전무(3500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표=한국CXO연구소 제공]
[표=한국CXO연구소 제공]

이어 3000억원대 주식부자 클럽에는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3450억원), 김병관 웹젠 최대주주(3420억원)가 새로 가입했다.

또한 2000억원~3000억원 사이에는 김남호 DB 회장(2968억원), 조원태 한진 회장(2480억원), 조현민 한진 부사장(2470억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CCO(2250억원),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2210억원),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2000억원) 등 6명이 2000억원대 그룹에 포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게임과 IT업체 등 아이디어 기반의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회사 상장을 통해 주식부자 반열에 오르는 경우가 늘었다"며 "기회의 문이 더 넓어진 만큼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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