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원+α' 상속세 재원으로 사용 가능성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사진은 201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CES2010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 연합뉴스
지난 201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CES2010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가 화끈한 2020년 결산 배당안을 발표하면서 삼성 총수 일가가 받을 배당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삼성전자는 기존 결산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주당 354원이지만, 2018년~2020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잔여재원을 활용한 특별배당금 1578원을 더해 주당 1932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주도 기존 결산 배당금 355원에 특별배당금 1578원을 합해 주당 1933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 총수일가 배당금 '1조원대'…故이건희 회장의 마지막 선물

이번 발표를 토대로 계산하면 총수일가가 받는 배당금은 1조원이 넘는다.

먼저 고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2억4927만3200주(4.18%)를, 우선주는 61만9900주(0.08%)를 보유했다. 보통주로 배당만 7462억원 수준이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202만150주(0.70%)를, 홍라희 여사는 5415만3600주(0.9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각각 1258억원(일반 595억원·특별 663억원), 1620억원(일반 766억원·특별 854억원)이다.

이에 삼성 일가 전체가 받는 배당금 액수는 2019년 49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됐다.

이번 특별배당을 포함한 배당금 총액이 13조1243억여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총수 일가가 가져가는 규모는 역대급 수준이다.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보통주 배당금은 상속인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이밖에 이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에 대해 총 1258억원(일반 595억원·특별 663억원)을, 홍 여사는 1620억원(일반 766억원·특별 854억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지난 2013년 5월 호암상 시상식장에 들어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3년 5월 호암상 시상식장에 들어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 배당금, 상속세 갚는데 쓰이나

이 같은 총수 일가의 배당금은 상속세 재원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고 이건희 회장의 주식 상속가액은 총 18조9633억원으로, 상속인들이 내야 할 주식분 상속세는 11조366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 등과 연관지어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상속세와 관련된 의도는 없다며 "현재 증시상황과 코로나19 불확실성, 향후 업황 불투명성 등을 고려할 때 잔여재원을 환원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향후 삼성전자의 배당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수 일가가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배당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3년간 연간 배당 규모를 9조6000억원에서 2000억원 상향한 9조8000억원으로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관련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임직원들과 협력회사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열심히 노력해 특별배당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며 "보유하고 있는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 시설 투자 확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뤄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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