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8일 오후 인천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에서 열린 '정지궤도 환경위성(천리안위성 2B호) 영상 공개 행사'에서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
지난해 11월 18일 오후 인천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에서 열린 '정지궤도 환경위성(천리안위성 2B호) 영상 공개 행사'에서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정부가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위성인 '천리안위성 2B호'를 활용해 아시아 13개국과 기후·대기환경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18일 천리안위성 2B호 발사 1주년을 맞아 그동안 환경위성센터의 주요 성과와 올해 중점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지난해 2월 19일 발사된 정지궤도 환경위성 운영은 환경부의 기후대기분야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환경위성이 관측한 아시아 지역 대기오염물질의 분포와 이동, 배출 등의 정보는 국가 기후·대기정책의 수립과 평가에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지궤도 환경위성 수명이 10년임을 감안할 때 위성 발사 후 첫 1년은 위성 운영의 초석을 다진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소개했다.

◇ 아시아 대기질 분석 자료 제공...정확도 개선 위해 협력체계 확보

환경당국은 위성 자료의 정확도을 개선하기 위해 발사 성공 후 시험과정을 거치고 해외 관련 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20개 위성 운영기관과 대학이 참여하는 국제 검증팀을 구성한 데에 이어 10월에는 아시아 13개국과 환경위성 공동활용을 위한 관계기관 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후 환경위성의 발사 9개월만인 지난해 11월 18일 환경부는 아시아 대기질 위성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한반도로 유입되는 황사와 미세먼지, 일본 니시노시마 화산 폭발로 분출된 아황산가스 이동, 대도시나 공업지역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미국과 진행한 '제2차 아시아 대기질 국제 공동조사' 결과, 환경위성이 관측한 이산화질소·오존의 정확도는 지상관측자료와 비교했을 때 80~90%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환경당국은 위성을 이용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성과 분석 등을 수행했고, 지난해 12월부터는 매시간 생성되는 위성영상을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는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올해 환경위성 기반 입체관측망 구축 등 3가지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18일 환경부가 천리안 2B호에 장착된 정지궤도 환경위성에서 관측된 아시아 대기질 자료를 언론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은 2020년 9월 9일 NO2 대기 전체층 농도. [사진=환경부 제공]

◇ 위성 기반 입체관측망 구축...아시아 위성활용 네트워크 시대 연다

우선 환경당국은 환경위성-항공-지상 관측을 활용한 입체관측망을 확보해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것은 물론 기후·대기정책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와 오존 등의 발생과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그동안 산간지역과 해상에서는 지상관측망이 없어 모의계산으로만 농도를 추정했으나, 정지궤도 환경위성 운영으로 상시 관측과 고농도 사례 분석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또 태국 등 환경위성 관측범위 내 아시아 13개국에 지상원격장비(판도라)를 설치해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아시아 위성활용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판도라 20대 가운데 4대는 올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는 설치하고 나머지 16대도 내년까지 설치해 2023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환경부는 이를 통해 환경 외교의 대외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다음 달부터는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위성 자료에 대한 '대국민 서비스'를 실시한다.

우선 사전 검증을 기반으로 에어로졸 광학깊이(미세먼지 포함), 전층 이산화질소, 전층 오존 등 8종의 산출정보를 먼저 환경위성센터 누리집(nesc.nier.go.kr)에 공개한다.

올해 10월부터는 5종의 산출정보를 추가해 총 13종을 공개할 계획이다.

위성 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6월까지 환경위성 자료 모바일 맞춤형 누리집도 구축할 예정이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올해는 위성 기반 입체관측과 아시아 위성활용 협력체계 구축의 원년”이라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의 마지막 달인 3월에는 총력대응과 함께 그린뉴딜, 2050 탄소중립 선언 등 변화된 국가정책 기조에 발맞춰 대기·기후분야에 위성자료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 등을 기반으로 후속 위성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