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는 '2·4 대책에 대한 관망세' 의견 우세..."이사철 돼 봐야 안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1월 주택 거래량이 전 달에 비해 3분의1 이상 급감한 것을 두고 상투까지 오른 가격이 떨어질 조짐이라는 의견과 잠시 관망세를 보이는 것이라는 등 '갑론을박'이다

아직까지는 집값 안정이나 하락이라고 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세가 바뀌는 전조라는 의견도 나름 근거가 있어 보인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주택 거래량은 9만696건으로 전월 대비 35.4%,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5% 감소했다. 전월과 전년 동월대비 주택 거래량이 함께 감소한 것은 지난 2019년 9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수도권(47,132건)은 전월 대비 25.4%, 전년 같은 달보다 14.9% 각각 줄었고, 지방(43,547건)은 전월 대비 43.5%, 전년 같은 달 대비 5.2% 각각 감소했다.

주택 가격 상승 폭도 소폭이나마 둔화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올라 지난주(0.28%)보다 상승 폭이 미세하게 줄었다. 서울은 첫째 주 0.10%에서 둘째 주에는 0.09%로 상승 폭이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새해 들어 1월 3~4주 상승률이 모두 0.29%에서 이달 첫 주 0.28%에 이어 둘째 주도 오름폭이 낮아졌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올라 같은 달 첫째 주보다 상승률(0.17%)이 꺾였다.

이에 따라 1월의 거래량 급감 통계가 향후 시장 흐름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한 달 통계를 갖고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정부의 수요억제와 공급 확대 등 정책 요인에 그동안의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면서 수요자들의 상승 기대심리가 약화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량은 실제 주택 가격에 1~2분기 정도 선행하는 만큼 1월의 추세가 봄 이사 철에도 이어진다면 집값의 방향성이 확실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동산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것을 두고 집값의 방향성을 논하는 것은 성급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격 조정이나 하락이 현실화하려면 주요 지역에서 최고점 거래가 멈춰야 한다"며 "통계가 의미를 가지려면 앞으로 몇 달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중 유동성이나 가구수 증가 등 정부가 그동안 얘기했던 부동산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에 변화가 없고, 공급이 금방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라며 "시장 안정이나 하락 등 방향성을 논하기엔 근거가 너무 부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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