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연봉 27억원' 20년만에 국내 복귀…신세계이마트 유니폼으로 국내 프로야구 새바람 불듯

[사진=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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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세계그룹의 과감한 배팅이 연일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지난 2018년 미국 진출 후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 1월에는 SK그룹의 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로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번에는 '추추트레인' 추신수를 국내 최고 연봉으로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우고 국내 프로야구계의 새로운 흥행몰이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23일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01년 부산고를 졸업 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20년만에 처음으로 국내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추신수는 연봉 중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계획은 구단과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이번 계약으로 '절친' 이대호가 갖고 있던 KBO리그 최고 연봉 25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추신수가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받은 연봉은 2100만달러, 약 250억원에 달한다.

SK구단은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지명했고, SK를 인수한 신세계가 그 지명권을 이어받았다.

신세계는 "추신수 영입을 원하는 인천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며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 최근 최종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손꼽혔던 추신수가 신세계 이마트 야구단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국내 프로야구계의 흥행가도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추신수는 지난 2001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뒤 2005년 빅리그로 승격됐다.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홈런, 타점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은 “추신수가 16년 동안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통해 보여준 성공적인 커리어와 성실함 그리고 꾸준함에 주목했다”며 “여기에 팀 내 리더십, 동료들의 평판, 지속적인 기부활동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코리안 빅리거의 품격을 높게 평가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번 추신수 영입으로 국내 프로야구 팬들에게 더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에 계약을 마친 추신수. 추신수는 올해부터 신세계이마트의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활약하게 된다. [사진=신세계]
신세계에 계약을 마친 추신수. 추신수는 올해부터 신세계이마트의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활약하게 된다. [사진=신세계]

추신수는 이날 계약 후 "한국행이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가 되는 결정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도 "신세계 그룹의 방향성과 정성이 결정에 큰 힘이 됐고 가게 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인생의 끝이 어디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팬분들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오는 25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기자회견 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최고 연봉 추신수 계약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구에 대한 관심과 과감한 결단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미국 진출에 있어 기존 아시아 국가에 진출했던 것처럼 이마트 매장을 직접 여는 대신 현지 유통업체를 인수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것이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미국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1조6272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31%나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99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재 이마트는 미국에 E-MART AMERICA 등 8개 법인을 소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현지 소매 유통업체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는 2018년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당시 현지 유통 기업 굿푸드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약 3300억원에 인수했다.

정 부회장은 이듬해 유기농 식품 소매점 '뉴시즌스 마켓'까지 3000억원에 사들였고 이를 통해 현지 운영 매장을 2019년 27개에서 지난해 51개로 빠르게 늘리는 등 미국시장에서 이마트의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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