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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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최근 IT기업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업체 등도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IT·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전통적인 IT·게임 업체를 넘어 비(非) IT기업들도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을 늘리는 모습이다.

기술개발 관련 인력이 2000명에 이르는 쿠팡은 IT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영입한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김범석 의장 연봉의 2배에 달하는 2764만달러(약 305억원)을 보수로 지급하며 기술개발 투자에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테크 직군 공채에서 5년차 이상 경력직에게 입사 보너스로 5000만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쿠팡의 파격적인 인력 유치에 발 맞춰 다른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올해 디지털과 IT 개발자 영입에 방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경력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 SSG닷컴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IT 개발 직군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뽑으며 디지털 인재 확보에 나섰다.

특히 이번에 채용한 15개 직무 중 10개 부문을 IT 개발 직군에서 모집한 가운데 SSG닷컴은 본사인력의 40%에 해당하는 개발자 비중을 앞으로 더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이베이코리아의 상반기 채용 키워드 역시 개발자였다. 

이베이코리아는 PXC(제품·서비스 기획개발과 고객 경험 설계)와 Tech(데이터 앱 개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경력직 개발자와 기술자를 모집했다.

[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
[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

비 IT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개발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기존 국내 IT·게임 업계들은 우수 개발자를 붙잡기 위한 '집토끼 지키기' 경쟁으로 치열하다.

국내 양대 인터넷 업계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주를 상여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전 직원에게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 매수선택권)을 매년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8일 보상차원으로 상사 이래 처음으로 전 임직원에게 자사주 10주(23일 현재주가 49만원)씩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IT기술이 핵심인 게임업계의 경우에도 잇따라 연봉 인상안을 발표했다.

지난 1일 넥슨은 전 직원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연봉 인상률은 2배 가까이 증가한 13%에 달한다. 

넥슨에 이어 넷마블도 10일 사내 공지를 통해 전 직원에게 연봉을 800만원씩 인상하겠다고 알렸다.

최근에는 중견게임사인 컴투스와 게임빌도 연봉 인상 바람에 동참한 상황이다.

IT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기술력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만큼 IT 개발자 모시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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