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맡은 데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생각, 고초가 있었지만 나름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상의를 이끌어 나가며 견마지로를 다하겠다."

23일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일성이다.

자신을 낮추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대목이다.

서울상의는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최태원 회장을 제2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이날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됐으며, 다음달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고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다음달 상의 회장에 취임하면 최대 2017년까지 6년간 재계를 대표하는 경영단체 회장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와 이야기가 있어야지, 혼자서는 이 일을 해 나가기 어렵다"며 "많은 분과 함께 경영 환경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내 4대그룹 총수로서 첫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 최 회장은 이날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7명의 새로운 부회장과 함께 상의에 입성했다.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온 최태원 회장은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직책 맡았다고 생각한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경제계 발전과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업무를 묻자 "오늘 서울상공회의소에 들어왔는데, 다음에 정식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하면 그때 보자"고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패소한 배터리 소송을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태원 신임 서울상의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2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신임 서울상의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2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박용만 회장과 함께 행사장에 도착한 최태원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단과 커피를 마시며 인사를 나눴다.

서울상의는 이날 최 회장 취임과 함께 회장단을 새롭게 개편했다. 4차 산업혁명과 산업구조 변화 흐름에 맞춰 정보통신(IT), 스타트업, 금융 등 기업인들이 대거 합류한 것이 특징이다.

새로 합류한 서울상의 부회장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의장, 김택진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 글로벌 대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7명이다.

우태희 대한·서울상의 상근부회장도 재선임됐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에게 배턴을 넘기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서울상의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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