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정산서 90%가 사용...민간인증 보편화 안된 때문
민간인증서로는 카카오, 이통3사, KB국민은행순 사용 많아

패스 인증서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패스(PASS) 인증서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된 후 첫 연말정산에서 여전히 10명 중 9명은 공동·금융인증서(옛 공인인증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도입된 민간인증서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고, 기존 공인인증서의 유효기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5일부터 30일까지 홈택스에서 사용된 인증서 이용건수 총 8107만건 가운데 공동인증서 사용이 7106만건, 금융인증서 사용이 88만건으로 전체 90%에 육박했다. 

지난해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공인인증서 제도는 폐지됐지만, 기존 공인인증서는 공동인증서 또는 금융인증서로 발급받아 이용이 가능하다. 

공동인증서는 금융결제원을 비롯한 기존 공인인증기관이 발급하는 것이고, 금융인증서는 금융결제원과 은행권이 함께 마련한 새 인증서다.

기존에 사용하던 공인인증서는 플러그인·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고 매번 갱신해야 하는 등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아직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탓에 대부분의 이용자가 이번 연말정산에서도 공동인증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공인인증서 이용기한이 만료되지 않았을 경우 예년처럼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인증을 한 이용자들이 많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와 이통3사(패스·PASS), 삼성전자, 국민은행, 페이코 등의 사설 인증서 가운데에서는 카카오를 통한 인증 이용량이 가장 많았다.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인증은 586만건(7.2%)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인증서의 발급건수는 지난해 2000만건을 넘었다. 카카오 인증서 이용자 4명 중 1명은 연말정산 시 간편 인증을 이용한 셈이다. 

패스 앱을 통한 인증은 240만건(2.9%)으로 뒤를 이었고, KB국민은행 인증서는 65만건(0.8%), 페이코는 13만건(0.16%), 삼성 패스는 9만건(0.11%)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사설 인증서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아 앞으로 민간 인증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초반에는 카카오가 자사 플랫폼 영향력을 인증서 시장에도 전이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