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6시 예비입찰 마감...IT·유통업계 이어 통신업까지 '인수 총력전'

G마켓·옥션·G9 등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전에 SK텔레콤까지 뛰어들면서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16일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예비입찰이 '디데이'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롯데·카카오·MBK파트너스 등 유력 후보군에 이어 SK텔레콤도 입찰에 뛰어들며 기대 이상의 흥행이 예상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16일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예비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유통업계에 뼈대가 굵은 신세계와 롯데, 이마트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그리고 정보기술(IT) 강자 카카오다.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신세계는 이날 이마트-네이버 지분 맞교환을 통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협력을 꾀하는 연합전선 협약식을 체결했다.

양사 관계자는 지분 맞교환이 네이버쇼핑 플랫폼과 이마트의 신선식품 배송간 시너지를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앞서 신세계가 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커머스 사업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곳은 카카오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메신저에 '쇼핑' 탭을 추가하며 온라인 몰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카카오는 '쇼핑하기' 등 온라인 유통채널을 갖고 있지만 네이버 등 기타 플랫폼업체에 비해 전자상거래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간절한 상황이다.

만약 지난해 20조원 규모의 거래액을 달성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네이버 혹은 쿠팡과 같은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객 충성도'가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일례로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한 익일배송 서비스 '스마일 배송'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물류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유통 대기업 롯데그룹도 예비입찰에 참여한다.

온라인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는 지적을 받은 롯데그룹은 자사 온라인 몰 '롯데온'의 사업 부진을 이번 인수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계획이다.

이번에 입찰 후보군으로 새로 거론된 SK텔레콤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해 온라인 커머스 자회사인 '11번가'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다.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한다"며 "당연히 참여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품을 경우 11번가 또한 국내 이커머스 빅3에 합류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1번가의 거래액(추정치)은 약 10조원 수준으로 국내 시장에서 6%를 차지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 분위기가 쿠팡 상장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달라지면서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매력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을 제외한 유력 후보 기업들은 입찰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예비 입찰은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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